11일 대전교육청 정문 옆에 마련된 추모 분향소. /사진=오현민 기자 |
1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14일까지 애도기간을 설정했다. 사건이 발생한 해당학교는 12일부터 14일까지 재량휴업할 예정이다. 1~3학년은 17일부터 등교 후 Wee 응급심리지원을, 4~6학년은 18일에 등교 후 지원한다. 집단 심리상담 지원은 전교생 동의서를 통해 필요 학생에 한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오전 대전교육감과 만나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모색했다. 교육부는 "초등학생 사망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과 교육청 주요 인사들은 같은 날 오후 3시께 본청 정문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추모행렬을 이어갔다. 설 교육감은 이날 오전에 진행한 긴급 브리핑에 앞서 "어제 발생한 사건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학생의 명목을 빈다"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여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와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는 같은 날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에 대한 애도 성명을 통해 학생이 학교 현장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에 큰 충격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수사기관과 교육부, 대전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과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며 "학교에서 학생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근본적인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전교조 대전지부)도 애도 성명을 내고 참담한 비극이 발생한 데 대해 교육감이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은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가해 교사가 복직하게 된 과정과 복직 후 근무 상황에 대한 학교의 조치를 면밀하게 검토해 문제를 바로 잡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10일 오후 5시께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양이 흉기에 찔린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김 양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여교사는 과거 우울증 전력을 앓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교육청의 우울증 교사 관리 부실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정신질환을 앓던 B씨가 과거 병가를 쓴 기록을 휴직계를 낼 당시에야 알았다고 설명했다. 또 교원들의 상담은 수시로 이뤄진다며 상세한 내용을 따로 기록하지 않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B씨가 평소엔 조용한 성격이었고 휴직 전에 학교관리자로부터 해당 교사에 대해 특이 사항을 보고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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