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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모습. 사진은 중도일보DB |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대전시)를 비롯해 대한민국과학축제(과기부), 대한민국과학기술대전(과기부)을 과학을 주제로 한 지역 내 축제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축제는 4월 16일부터 4월 20일까지 엑스포시민광장, 엑스포과학공원, DCC 등에서 치뤄질 예정이다.
대한민국 과학축제와 사이언스페스티벌은 가장 대표적인 대전 개최 과학주제 행사로 매우 유사한 성격과 내용을 가지고 있다.
두 축제 모두 과학 대중화와 과학교육을 목적으로 체험형 프로그램과 과학 전시를 중심으로 구성되고,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단위 방문객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점도 유사하다. 운영 지원 및 예산의 중복, 관람객 분산 문제가 대두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유사 성격으로 방문객 입장에서는 모든 행사에 방문할 필요성이 낮고, 따라서 방문객 집중도도 낮아질 수 박에 없다.
따라서 대전시는 올해 과학을 테마로 한 축제를 통합 개최할 예정으로 '과학도시 대전'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새로운 정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지난 3일 발간한 '빅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과학도시 대전 브랜드 효과 제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과학축제'와 '사이언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축제장 인근 유동인구가 증가했다.
통신사(KT) 데이터를 축제 개최 전·중·후로 나눠 인근 지역의 인구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과학대전 축제 기간 중 유동인구는 13만 2879명으로 축제 1주 전(1만 430명) 대비 8.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 첫날에 가장 많은 인구 이동량을 보이며, 첫날 개최 효과가 크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축제 후반부로 갈수록 방문객 소비가 인근 백화점으로 빠져나가거나 프로그램의 연령대가 편중돼 있어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를 유인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 기간 카드 이용량은 백화점 1만929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이어 월평2동, 둔산2동, 만년동 일대 상점가 구역의 이용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축제 기간 카드 매출액도 백화점이 11억 3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형마트가 약 2억 2000만 순이었다. 사이언스페스티벌은 축제 기간 시간당 평균 유동인구는 전주 대비 0.22%가 증가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축제 기간 카드 이용량은 축제행사장 인근 상권의 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 행사장 내에서의 매출은 매우 작았다. 공간의 한계성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축제의 소셜미디어 텍스트를 분석해 본 결과는 '아이'가 중요한 방문 이유를 설명하고 있으며, 축제 참가 목적이 교육만이 아니라 즐기는 목적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종합해 보면 10대 이하 아동 및 청소년 중심 프로그램 구성은 강정이면서도 약점이다. 과학은 교육 이란 테마는 다양한 연령층 참여 유도의 한계를 여전히 내포하고 있다.
신용카드 소비 데이터 분석결과는 축제에서의 소비 유인 요인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 인근 소상공인 지원과 연결되는 소비 유인책이 필요하다. 꼭 음식이 아니더라도, 지역 크리에이터와 연계된 굿즈 개발과 판매, 지역 예술가와 협업한 '사이언스 아트' 등의 판매를 시도할 수 있다.
이와함께 축제 장소 외 백화점을 주로 들른다는 점을 봐 다른 관광자원과의 연계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다. 과학축제에 들러 대전의 다른 장소도 소개 받을 수 있는 부스와 프로그램 활성화 요구된다.
과학은 교육 혹은 과학은 교육적 체험이란 주제 외 과학은 예술이기도 하며, 여러 갈래의 문화 콘텐츠와 연결될 수 있다. 과학을 소설이나 시 등 문학의 소재로이자 방법론으로, 과학을 예술적 소재이자 방법으로 활용한 사례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문화재단과의 연계, 문학관, 독립영화관 등과의 연계 프로그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학이라는 주제에 교육보다는 즐길 수 있는 문화와의 융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양한 연령층이 접근하고, 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컨셉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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