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시청 구내식당에서 열린 꿈돌이 라면 시식회에서 이장우 시장과 공무원들이 맛을 보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대전시가 대표 캐릭터를 앞세워 만드는 야심작 '대전 꿈돌이 라면'이 5월 출시 예정이다.
본보 기자가 10일 대전시청 구내식당에서 열린 시식회에 참석해 라면을 직접 먹어봤다.
라면봉지는 대전의 대표 상징들로 꾸며졌다. 꿈돌이와 꿈순이 캐릭터가 크게 자리를 잡았고, 대전엑스포의 상징인 한빛탑과 엑스포 다리가 자리를 잡고 있다.
끓여진 라면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꿈돌이 모양의 어묵이다. 라면 건더기 스프에는 꿈돌이 건조 어묵이 들어가 있다.
라면은 '해물짬뽕맛'과 '소고기맛' 2가지를 선보였다. 가장 대중적인 맛이라는 게 라면을 개발한 회사 대표의 얘기다. 두 가지 라면 모두 일반 라면과 비슷한 맛이다. 소고기맛 라면은 세대 누구나가 맛본 라면 맛 그대로다. 다만, 매운맛 시즈닝 스프가 첨부돼 매운 맛을 조절할 수 있었다. 아마도 순한 맛에서 매운 맛까지 소비자 기호가 다양한 부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해물짬뽕맛 라면은 향유스프를 첨부해 불 맛을 살리는데 포인트를 둔 것 같다. 라면은 간단히 때울 수 있는 끼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 중 하나다. 어린 시절부터 끓여 먹은 대표 분식인 만큼 모든 국민이 라면에 대한 저마다의 취향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 식품회사들의 대표 라면에 길 들여져 있는 입맛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다. 새로운 맛을 만들지 않는 이상 기존의 라면 맛을 넘어서기 쉽지 않다.
이날 시식을 맛본 사람들도 대부분 평이한 평가를 냈다. 기존에 먹던 라면과 차별성이 크지 않지만, 결코 뒤떨어지는 맛도 아니라는 분위기였다.
꿈돌이 라면을 위한 마케팅이 중요해 보인다. 많은 식당과 브랜드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해 요리 레시피, 요리 팁을 공유하며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차별화 된 꿈돌이 캐럭터 스티커를 모을 수 있는 '포켓몬빵'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맛도 맛이지만, 이보다는 '꿈돌이 라면'을 사야하는 이유를 만들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문화 조성이 더 필요한 이유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시식회에 참석해 라면 개발 과정을 소개하면서 "5월에 라면이 출시되면 대전역 인근에 라면 가게를 직접 열어서 판매할 계획"이라며 "꿈돌이 캐릭터 확장 작업을 거쳐 굿즈 판매 등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전이면 누구나 꿈돌이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게 열어놨다. 대전을 넘어 누구나 사랑받는 캐릭터로 거듭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떡볶이 등 다른 음식 분야에서 꿈돌이 활용을 위한 확장성도 열어놨다.
한편, 시는 12일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스카이로드에서 일반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한 시식평가회를 추가로 진행해 참여 시민의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대전 꿈돌이 라면은 2월 중 포장디자인과 라면 맛을 최종 확정한 후 5월 공식 출시 예정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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