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1월 하락 거래 비중. 사진=직방 제공. |
10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1월 거래 중 대전 49.2%는 종전 거래가격과 비교해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1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전국 평균(44.9%)보다도 높은 수치다. 전국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지난해 8월부터 증가하다 11월(43.7%) 상승 거래(42.6%)를 넘어섰다. 즉, 아파트를 평균 가격보다 낮게 거래하는 비율이 높게 거래하는 비율보다 늘었다는 얘기다.
지방은 이미 2024년 11월부터 하락 거래 비중이 44.8%로 상승 거래 비중(42.7%)을 넘어섰고, 1월 하락 거래율은 45.6%로 상승 거래(42.1%)와 차이를 벌렸다.
충청권을 보면, 대전(49.2%)의 아파트 절반이 하락거래 했다. 충북과 충남은 각각 46.3%, 46.1%로 전국 평균보다 웃돌았고, 세종은 44.3%로 평균을 밑돌았다. 이밖에 제주 49.0%, 부산 47.1%, 대구 46.3%, 경북 46.0%, 강원 45.9%, 경남 45.2%, 전북 45.2%, 전남 44.4%, 광주 43.8%, 울산 41.7% 순이었다.
수도권(43.4%)도 아파트 거래 시작이 위축됐다. 다만, 서울은 하락거래 비중이 36.9%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아파트 매매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5년 1월 거래량은 1만8719건으로, 2024년 1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거래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정국 불확실성, 금리 인하 지연 등의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방 관계자는 "수도권은 매수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일부 단지의 거래는 이어지고 있어 국지적인 수요로 상승세가 혼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방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지난해 말 2만 세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불안한 분위기가 더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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