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용 대전을지대학교병원장과 송영동 정형외과 교수가 몽골에서 온 촐롱바트 씨와 부인 람에르덴 씨를 맞이했다.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
촐롱바트씨는 "한국에 와서 지인이 살던 곳 근처 큰 병원에 갔더니 그곳에서는 치료해줄 수 없다고 했다"며 "대신 다른 병원 의료진을 추천해줬는데, 그분이 바로 김하용 원장님이셨고 그렇게 우리 가족과 원장님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아들의 진단명은 선천성 첨내반족 변형, 발 앞쪽 끝부분이 안으로 휘어져 골프채 모양의 변형을 보이는 기형이었다. 이내 김 원장의 집도로 수술이 이뤄졌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성장이나 보행에 지장을 받지 않게 됐다. 촐롱바트 씨 가족은 김 원장과 대전을지대병원에 감사한 마음을 품은 채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10여 년이 흐른 어느 날, 평소 운동을 즐기던 촐롱바트 씨는 오른쪽 무릎에 점점 무리가 오는 것을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몽골 병원을 찾은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었다. 촐롱바트 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한국에 있는 김 원장을 떠올렸다. 다시 한번 한국 의술의 힘을 빌리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2025년 2월, 13년 만에 촐롱바트 씨 가족은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후 촐롱바트 씨는 이 병원 무릎관절 전문의인 정형외과 송영동 교수의 집도로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 원장은 본인이 몽골어로 직접 번역한 진료 안내서를 촐롱바트 씨에게 건네기도 했다.
촐롱바트 씨는 "이번에도 한국 의술은 기대와 믿음 만큼이나 훌륭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원장님과 교수님을 몽골로 꼭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용 원장은 "타국의 환자 가족과 또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갑고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무엇보다 대전을지대병원의 의술 및 의료서비스가 한국 의료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수 있었기에 뜻깊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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