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남 순천시가 오는 12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월등 송천달집태우기와 주암 구산용수제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구산용수제 모습. /순천시 제공 |
10일 순천시에 따르면 구산용수제와 송천달집태우기는 무형유산으로, 구산용수제 물보기 의식은 오전 11시 주암면 구산마을에서, 송천달집태우기 행사는 월등면 송산마을에서 오후 4시부터 각각 진행된다.
송천달집태우기는 대보름에 대나무와 솔가지 등을 이용해 만든 원추형 달집을 세워 보름달이 달집을 비출 때 '달떴네'를 외치며 달집을 태워 한해의 액운을 떨쳐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행사다.
오래전부터 전남 동북부 지역에서 많이 행해졌으나 송천달집태우기가 현재 무형유산으로서는 유일하게 지정돼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구산용수제는 잦은 화재 발생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지내는 세시풍속이다. 특히 전년 용수제 때 땅속에 묻어둔 항아리에 남아 있는 물의 양을 보고 점을 치는 '물보기'의식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행사는 우리 무형유산을 단순히 계승하는 것을 넘어 점차 사라져가는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나옥현 국가유산과장은 "전통무형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공개행사 개최를 통해 2025년에도 순천시민 모두에게 평안과 풍요로움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순천=전만오 기자 manohj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