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시민광장에 조성된 꿈돌이 스케이트장 모습.사진제공은 대전시 |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10일 오후 3시 시청 구내식당에서 대전꿈돌이 라면 시식평가회를 개최한다. 경북 구미시가 2023년부터 라면 축제를 여는 등 라면 열풍을 타고 지자체가 라면을 활용해 지역 마케팅에 나선 가운데 대전시도 발 빠르게 합류했다.
앞서 대전시는 ㈜아이씨푸드와 공동으로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라면' 상품화와 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는 올 초까지 라면 맛을 개발하고 브랜드 이름과 포장 디자인을 만들기로 했다. 또 기자단·시민 테스트 등을 거쳐 가정의 달인 5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온 가족이 즐기는 이색 라면 4~6종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짬뽕과 소고기 라면 등 2종을 먼저 만들어 선보이는데 이번 시식회에서는 2종을 먼저 맛보게 된다. 당시 협약식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 꿈돌이라면은 미각을 통해 대전을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콘텐트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창의적인 홍보 콘텐트로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5월에는 지역 연고 스포츠구단과 함께 꿈돌이 굿즈 마케팅도 벌일 계획이다.
시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꿈돌이를 유니폼에 디자인하는 '꿈돌이 유니폼' 제작도 준비 중이다.
최근 전국 지자체들이 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앞다퉈 캐릭터 대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에는 캐릭터가 주로 표어나 슬로건에 곁들여지는 보조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도시 마케팅을 대표하는 핵심 요소로 확장되며 브랜딩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대전시도 꿈돌이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93 대전엑스포 마스코트인 꿈돌이는 카카오TV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인 '내 꿈은 라이언'에 출연, 시청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전국 캐릭터 경연대회에서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관광공사는 꿈돌이를 도시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카카오 이모티콘 출시, 굿즈상품 개발, 전국 유명 박람회 참가 등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펼쳤고 2023년 꿈씨패밀리 캐릭터도 새롭게 탄생시켰다.
시는 꿈씨 패밀리를 활용해 관광상품화와 도시홍보 강화, 상품화 모델 확산, 온라인 노출강화 등 4개 분야 15개 주요과제, 106개 세부과제를 세워서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지자체 별로 캐릭터 경쟁이 치열한 만큼 캐릭터 활용에 좀 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꿈돌이는 국제행사인 엑스포 캐릭터로 인지도에 강점이 큰 만큼 캐릭터의 차별성, 심미적 디자인은 물론 스토리 구성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행정기관이나 지역 내 기업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모색도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박근수 배재대 호텔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꿈돌이는 타 지자체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대전시와 관광공사에서 트랜드에 맞춰 재구성을 해 적극 활용하면서 붐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라면 등 활용 폭을 넓히고, 목적에 맞는 디자인이나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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