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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해 5조 782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냈다. 2023년(4조 5948억 원)보다 10.5% 늘면서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로 5조 원 시대를 열었다.
다음으로 높은 이익을 낸 건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4조 5175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2023년(4조 3680억 원)보다 3.4% 늘어난 수치다.
하나금융지주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 7388억 원으로, 전년(3조 4217억 원)보다 9.3%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은 2023년(2조 5063억 원)보다 23.1% 급증한 3조 86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4대 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16조 4205억 원으로, 전년(14조 8908억 원)보다 10.3% 불었다.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건 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41조 8763억 원으로, 2023년(40조 6208억 원) 대비 1조 2555억 원(3.1%) 증가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이자이익(12조 8267억 원)은 전년보다 5.3%, 신한금융(11조 423억 원)은 5.4%, 우리금융(8조 8860억 원)은 1.6% 늘었다. 하나금융(8조 7610억 원)만 홀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시장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 마진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출 증가가 수익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과 수도의 매매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고, 기업 차원의 대출 수요도 꾸준히 늘면서다.
KB국민은행의 원화 대출은 2023년 말 342조 원에서 지난해 말 364조 원으로 6.4%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320조 2233억 원, 하나은행은 302조 1890억 원, 우리은행은 302조 1000억 원으로 원화 대출금이 1년 사이 각각 10.3%, 4.0%, 6.3%씩 올랐다.
이자이익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금융지주는 오프라인 영업점 축소로 비용 절감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대전 둔산크로바점을 포함한 전국 28개 영업점을 폐쇄하고 인근 영업점과 통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도 영업점 축소에 나서면서, 2023년 말 대비 올해 3월 말 기준 137개의 지점이 사라질 예정이다. 은행별 예상 영업점 증감 규모는 ▲ KB국민은행 -25개 ▲ 신한은행 -29개 ▲ 하나은행 +5개 ▲ 우리은행 -52개 ▲ NH농협은행 -36개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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