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성조숙증 예방 세 가지, '고른 식사·8시간 숙면·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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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성조숙증 예방 세 가지, '고른 식사·8시간 숙면·뜀 운동'

대전을지대병원 소아재활의학과 채민지 교수

  • 승인 2025-02-09 16:28
  • 신문게재 2025-02-10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재활의학과 채민지 교수
대전을지대병원 소아재활의학과 채민지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2차 성징이 조기 발현하는 성조숙증(조발사춘기)을 진단받은 아동은 2014년 9만 6733명에서 2023년 25만1599명으로, 2.6배 늘었다.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비만'의 증가다. 학생표본통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초, 중, 고등학생의 약 30%가 과체중과 비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코로나 이전보다 약 5%나 증가한 수치인데, 이로 인해 성조숙증을 겪는 아동도 늘어나고 있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유방발달이 되기 시작하거나, 남아의 경우 고환의 크기가 4㏄ 이상으로 커지는 것이 대표적인 의심증상이다. 또 ▲키가 급격하게 큰다거나 ▲머리에서 이전에는 안 나던 기름 냄새가 난다거나 ▲음모 등 체모의 변화가 눈에 띈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여아는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아빠나 엄마의 성장이 또래보다 빨랐다면 아이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고, 필요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일반적으로는 사춘기 지연 호르몬 주사제(GnRH agonist)로 치료를 하게 된다. 4주에 한 번 맞는 제형이 흔하고, 3개월에 한 번 맞는 제형도 있다. 치료의 목표는 또래와 비슷하게 사춘기를 겪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치료 시작 시기나 동반된 문제에 따라 개별적으로 다를 수 있겠지만, 보통 치료 기간은 2년에서 3년 정도로 잡는다.

성조숙증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생길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키 손실'이다. 뼈 나이 등으로 예측되는 키만큼 자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또 여아의 경우 초경이 또래보다 매우 빠르게 시작될 수 있다. 문제는 신체적 변화로 인한 혼란으로 심리적인 스트레스까지 겪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여성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에 빨리 노출될수록 성인이 되어 자궁내막증이나 유방암, 난소암 같은 여성암, 전립선암 등과 같은 남성암의 발병 위험성도 증가할 수 있다.

성조숙증을 치료하면서 부모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주사치료 때문에 호르몬이 영향을 받아 향후 불임이나 암이 유발되진 않을지'에 대한 것이다. 여러 연구 자료에 따르면 조기 초경이 오히려 유방암의 위험인자로 보고됐고, 또 초경이 빠르면 불임 위험도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어 결과적으로 성조숙증임에도 치료를 미루면 향후 질병으로 발전할 위험에 더 노출될 수 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소아비만을 잡아야 한다. 요즘 성장기 아동들은 인스턴트 식품에 쉽게 노출되는데, 이를 최대한 피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고르게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또 학원 등의 일정으로 밤늦게 식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녁 식사시간은 오후 6시 30분으로 정하고 될 수 있으면 7시 30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규칙적인 수면도 중요하다. 불규칙한 수면은 식이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성장호르몬의 분비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보통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잠든 후 한두 시간이 지나면 깊은 수면에 들어가면서부터 활발히 분비된다. 따라서 일정 시간에 충분히 숙면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면시간은 하루 8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더불어 점프 동작이 포함된 유산소성 운동은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병행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운동이 될 수 있다. 간혹 성조숙증 주사치료를 '키 크는 주사'로 생각하고,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님에도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 또한 자녀의 건강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므로 오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전을지대병원 소아재활의학과 채민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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