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주식회사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 주식회사

이승현 산군(山君) 법률사무소 변호사

  • 승인 2025-02-09 10:42
  • 신문게재 2025-02-10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변호사이승현증명사진
이승현 산군(山君) 법률사무소 변호사
필자가 현재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 문제는 세 가지다. 첫 번째가 출산율, 두 번째가 국토 균형발전, 세 번째가 주주 중심의 주식회사이다. 최근 세 번째 문제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주주 중심의 기업 거버넌스(Corporate Governance)를 실현하기 위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등에 관한 상법 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부당하게 합병해 경영원을 부정하게 승계하였고, 그러한 과정에서 회계부정을 했다는 등을 이유로 형사재판을 받았으나, 2심 법원은 1심 법원의 판단과 같이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대해 적지 않은 국민들이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데, 이제 이재용 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만 괴롭히자."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은 말하자면,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라는 것이다.

정말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할까. 삼성전자는 주식회사이다. 주식회사(株式會社)란 주식을 발행하여 자본금을 충당하는 회사를 말하며, 주식회사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흔히 자본, 주식, 주주라고 한다. 주식회사에서 대표이사나 이사회가 경영에 중요한 결정을 하는 기관임은 분명하나, 그렇다고 하여 대표이사가 주식회사의 주인은 아니다. 주식회사의 주인은 바로 주주(株主, stockholder)다. 회사가 규모가 커질 경우 한 사람의 자금만으로 운영할 수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갹출하여 갹출한 만큼 회사를 나누어 소유한다는 개념이 바로 주식회사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주주들이 나누어 소유하고 있는 것이지, 이재용 회장이 회사를 독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있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크기 및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감안하면, 어쩌면 삼성이 망하면 정말 대한민국이 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독점하는 회사가 아닌 주식회사이기에, 적어도 이재용 회장이 망한다고 하여 삼성이 망하지도, 그렇기에 대한민국이 망하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재용 회장이 망하면 삼성이 망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식회사의 개념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오해하는 것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주식회사가 '주주 중심의 주식회사'가 아닌 '오너(owner) 중심의 주식회사'로 경영되어 왔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에 서식하는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미국의 주식시장으로 서식지를 이동해 이른바 서학개미가 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주식회사가 주인은 주주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너의 입맛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큰 몫을 차지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에 투자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신의 피와 땀이 담긴 돈을 잃고 있는 반면, 미국 국민들은 전세계 돈을 빨아들여 비싼 소고기를 사서 먹을 것이라 생각하니, 대한민국 국민의 한 명으로서 배가 아프지 않을 수 없다.

주식회사는 영어로 코퍼레이션(coproration)이며, 그 어원의 의미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조직체를 이루는 것'이다. 주식회사는 많은 주주들이 모여 하나의 조직체를 이루고, 그 하나의 조직체가 잘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주식회사는 그 허울은 주식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체가 잘되더라도 경영을 지배하고 있는 특정 주주만이 이익을 독점하고 있다.

영어로 오너(owner)는 주인 내지 소유자라는 뜻이다. 이 단어의 뜻 그대로, 주식회사의 오너인 '주주 중심의 주식회사'를 반드시 이루어 내어 대한민국의 주주인 많은 국민들이 많은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 이승현 산군(山君) 법률사무소 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폭설·강풍에 대전서 눈길 교통사고, 낙하물 사고 잇달아
  2. 세종일자리경제진흥원-상상우리, 신중년 재취업 새장 연다
  3. 전북은행, 'JB이웃사랑 선물꾸러미 나눔' 전달식 진행
  4. 국가기술자격 안정적 시행 힘 모은다
  5. 병실서 환자들 알몸·바닥엔 배변, 충북 모 정신병원 수사의뢰
  1. "단체 헌혈로 지역사회에 온정 나눠요"
  2. 가성비 좋은 전통시장 상품 집에서 편하게
  3. ‘채권의 모든 것을 한눈에’… 코스콤 'BOND CHECK' 출시
  4. [현장취재]김덕균 산동사범대학교 한국학연구소소장, 한효진 특강
  5. "대전 신세계서 밸런타인데이 맞이 캐리커처 이벤트 참여해보세요"

헤드라인 뉴스


옛 대동초 부지 `무용지물`… 개발제한구역 규제에 발목 잡혀 난항

옛 대동초 부지 '무용지물'… 개발제한구역 규제에 발목 잡혀 난항

대전교육청이 폐교재산인 옛 대동초 부지를 놓고 2년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하지만 법의 테두리에 갇혀 보수·수리도 제한돼 공실 상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5일 오전 유성구 대동에 위치한 옛 대동초 부지를 방문해보니 학교 내부로 향하는 교문과 뒤편에 위치한 관사 모두 잠금장치로 굳게 잠겨 접근이 불가했다. 학교 정문 앞은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도로와 비닐하우스가 늘어서 있고 뒷산 곳곳엔 묘지가 자리 잡고 있는 등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날 오전 중에도 1층 높이의 학교 건물만 덩그..

충북 충주서 규모 3.1 지진 발생… 피해 신고는 없어
충북 충주서 규모 3.1 지진 발생… 피해 신고는 없어

기상청은 7일 오전 2시 35분 34초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km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진앙은 북위 37.14도, 동경 127.76도이다.기상청은 이날 오전 2시 35분께 규모 4.2 지진이 발생했다고 고지했다가 상세 분석을 통해 이를 3.1로 조정해 발표했다.기상청이 애초 지진 규모를 4.2로 추정하면서 충청권은 물론 서울과 인천, 전북, 경북 등에도 새벽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번 지진으로 충북 충주시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깨지기도 하는 정도'의 흔들림이 느껴졌을 것으로..

[날씨]초속 5m 강한바람에 체감기온 뚝…계룡산 23㎝ 눈 쌓여
[날씨]초속 5m 강한바람에 체감기온 뚝…계룡산 23㎝ 눈 쌓여

대전과 충남 지역에 대설주의보와 함께 강풍주의보까지 발효되면서 많은 눈과 함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 기준 계룡산에 22.9㎝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세종 전의 11.6㎝, 서산 11㎝, 천안 9.2㎝, 대전 3.6㎝, 금산 3.3㎝의 적설을 기록했다. 기온은 오전 8시 현재 영하 4.1도로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9.3도다.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어 대전을 기준으로 초속 5.2m의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불고 있다. 서청주에서는 초속 7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일고 있다. 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액운을 쫓아라’ ‘액운을 쫓아라’

  • 강추위에도 이어진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강추위에도 이어진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 많은 눈과 도로 결빙 우려에 출근 포기한 차량들 많은 눈과 도로 결빙 우려에 출근 포기한 차량들

  • 텅 빈 헌혈의집…혈액수급 빨간불 텅 빈 헌혈의집…혈액수급 빨간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