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없는 충남도민 모임 등장한 김동연 “저는 충청의 아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김태흠’ 없는 충남도민 모임 등장한 김동연 “저는 충청의 아들”

충남도민회중앙회 6일 서울 공군호텔서 정기총회·2025년 신년회 개최
김동연 지사, 부인 정우영 여사와 참석… 충남과의 인연 강조
김태흠 지사와 충남 국회의원은 참석 요청에도 모두 불참

  • 승인 2025-02-06 22:43
  • 수정 2025-02-06 22:5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KakaoTalk_20250206_223350531
충남도민중앙회 정기총회 및 2025년 신년회에 참석한 이명범 회장을 비롯해 13개 시·군 향우회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떡케익 커팅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희진 기자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없는 충남도민 모임에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등장해 “저는 충청의 아들”이라고 강조했다.

혼자가 아닌 정우영 여사와 함께 나타난 김동연 지사 부부는 수많은 참석자로부터 사진 촬영 요청을 받거나 악수와 명함을 주고받는 등 행사 내내 주목을 받았다.

여야 정치권에서 모두 조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주객이 전도되는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곳곳에서 김태흠 지사의 불참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월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공군호텔에서 열린 충남도민회중앙회 제5차 정기총회 및 2025년 신년회에서다.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충남 출향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충남도민회중앙회는 중앙회와 13개 시·군 향우회(계룡, 금산 제외)가 소속돼 있다.



매년 다양한 행사와 회의 등을 통해 충남의 정체성을 지키며 충남인의 자부심을 갖고 충남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린 공식행사에 충북 음성 출신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참석한 것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024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다.

KakaoTalk_20250206_223350531_03
충남도민중앙회 정기총회와 2025년 신년회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부인 정우영 여사(왼쪽). 사진=윤희진 기자
김동연 지사는 축사에서 “저는 충청의 아들이다.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고시 합격 후 자원해서 충북도청에서 일하다가 고향인 음성군청까지 가서 근무했었다”며 “기재부 예산실장과 경제부총리 겸 장관을 하면서도 고향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참석한 부인인 정우영 여사를 바라보며 “제 아내의 본적은 충남 공주이고, 태어난 곳은 논산 강경”이라고 소개했다.

김동연 지사는 “장인께서 논산과 공주, 천안 등 여러 곳에서 교사로 재직하셨다. 강경중 교사일 때 제 아내가 태어났다”며 “장인이 천안에서 교사와 교감, 교장을 지내면서 아내는 천안에서 초등학교와 천안여중, 천안여고를 졸업했다”고 충남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장인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그는 “장인은 오래전 천안 입장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중 작고하셨는데, 장인이 탄생하신 지 100년이 되는 2024년에 초대 교장을 지내셨던 충남 아산 도고중을 찾아가 식수를 했다”며 “장인은 도고중 교가를 작사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KakaoTalk_20250206_223350531_02
행사 참석자들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부인 정우영 여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희진 기자
정우영 여사의 할아버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동연 지사는 “해마다 현충일에 대전지법 천안지원 1층 로비에 간다. 처조부께선 초대 천안지원장을 지내신 법관인데, 그곳에 있는 흉상 앞에서 매년 추모한다”며 “안타깝게도 6.25 전쟁 당시 피난을 가지 않고 천안지원을 지키다가 주민들과 희생됐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던 참석자들은 “저는 충북 출신이지만, 오늘은 충남의 사위로 아내와 함께 여기에 왔다”는 김동연 지사의 말을 듣고 박수와 함성을 보내기도 했다.

12.3 계엄사태에 따른 정국 혼란을 언급하며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김동연 지사는 “나라가 많이 어렵다. 여러 가지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안개가 자욱하다. 흙탕물 때문에 한 치 앞도 보기 어렵다”며 “개인이나 정당이 이해득실을 떠나 나라를 위해 어떤 일이 맞고, 옳은 결정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전문가로서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안개에 가려진 경제와 민생을 보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며칠 전 한국에서 유일하게 초청을 받은 다보스포럼에 가서 한국 경제와 한국의 잠재력을 얘기하며 도움을 부탁했다”고 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제를 살리는데, 여야는 없다. 어지럽고 불확실한 상황이 빨리 종결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힘차게 일하겠다”며 “충북의 아들, 충남의 사위, 충청의 아들로서 나라를 바로 세우고 경제 재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akaoTalk_20250206_223350531_04
충남도민중앙회 정기총회 및 2025년 신년회에 충남지역 국회의원 11명이 모두 불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의원(충남 천안을)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만이 축하기를 보내왔다. 사진=윤희진 기자
한편, 이날 행사에는 충남의 국회의원 11명 모두 불참했다. 충남도민회중앙회가 정식으로 초청하고 여러 차례 참석을 요청했지만, 단 1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유일하게 이재관 국회의원(충남 천안을)과 대권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하기를 보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멈췄던 경찰 인사 진행되나…치안정감 승진 인사에 21일 승진시험 예정
  2. 서울 84㎡ 분양가의 1/8...세종시 무순위 청약 주목
  3. 교원 정원 4885명 감축 담긴 시행령안 입법예고… 교총 "절대 반대"
  4. [세상읽기] 라이즈와 글로컬대학
  5. [사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언제까지 미루나
  1. [사설] '라이즈' 사업 성패, 평가 공정성에 달려
  2. 도축장 화재 때 오염 육류 유통 업주 구속… 대전시 행정처분 검토
  3. 대전지역 사립대 등록금 줄인상 "재정 부담으로 불가피"
  4. 강준현 의원, 2025년 첫 의정보고...6차례 간담회 예고
  5. 불법체류자에 건설업 기초안전교육이수증 판매 일당 등 67명 검거

헤드라인 뉴스


대전 시내버스 보조금 부정수급  `민낯`  드러났다

대전 시내버스 보조금 부정수급 '민낯' 드러났다

중도일보의 단독 보도로 파문을 불러온 대전 시내버스 보조금 부정수급 의혹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경찰이 교통사고 횟수를 줄이는 수법으로 이 같은 행각을 벌인 시내버스 업체 관계자들을 입건해 검찰로 넘겼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대전 시내버스 보조금 누수 여부 관리를 꼼꼼히 따져야 할 대전시의 관리 감독 소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 향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6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시내버스 업체 2곳의 업무 담당자 2명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등'에 대한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대전교육청 옛 대동초 부지 `무용지물`… 개발제한구역 규제에 발목 잡혀 난항
대전교육청 옛 대동초 부지 '무용지물'… 개발제한구역 규제에 발목 잡혀 난항

대전교육청이 폐교재산인 옛 대동초 부지를 놓고 2년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하지만 법의 테두리에 갇혀 보수·수리도 제한돼 공실 상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5일 오전 유성구 대동에 위치한 옛 대동초 부지를 방문해보니 학교 내부로 향하는 교문과 뒤편에 위치한 관사 모두 잠금장치로 굳게 잠겨 접근이 불가했다. 학교 정문 앞은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도로와 비닐하우스가 늘어서 있고 뒷산 곳곳엔 묘지가 자리 잡고 있는 등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날 오전 중에도 1층 높이의 학교 건물만 덩그..

경기침체 장기화에 국내 상장사들도 휘청... 5곳 중 1곳이 한계기업
경기침체 장기화에 국내 상장사들도 휘청... 5곳 중 1곳이 한계기업

경기침체 장기화로 국내 상장사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이익만으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세계 주요국(G5+한국) 상장사 한계기업 추이 비교분석 결과를 6일 발표했다. 한계기업이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인 기업을 의미하며, 이번 분석에서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G5 국가와 비교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상장사 중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5%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7.2%에서 12.3%포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텅 빈 헌혈의집…혈액수급 빨간불 텅 빈 헌혈의집…혈액수급 빨간불

  • 대전·충남 보도사진전 개막…2월 11일까지 대전·충남 보도사진전 개막…2월 11일까지

  • ‘공정선거’…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한 달 앞으로 ‘공정선거’…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한 달 앞으로

  • 한파에 폐렴 위험까지…마스크 쓴 시민들 한파에 폐렴 위험까지…마스크 쓴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