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현지하상가가 청년들을 위한 시설로 변신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청주시는 6일 임시청사에서 이범석 시장 주재로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을 위한 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했다.
대현지하상가 조성사업은 원도심 공동화, 유동 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2022년 10월까지 모든 점포가 철수해 텅텅 빈 지하상가를 문화·예술·창업 등 청년 특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시는 총사업비 94억7000만원을 투입해 올해 11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연말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는 청년 취·창업지원센터, 청년창업가 입주공간, 청년공방 및 북카페, 청소년(예비청년) 자유공간, 문화·공연 시설, 휴게·전시 시설 등이 들어선다.
또 지난해 5월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제기된 장애인 화장실과 수유실 등 편의시설도 갖춰진다.
최종보고회 참석자들은 공간의 가치를 최대한 살리는 설계를 구현하고, 인근 상권과 협력해 관련 시설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지역 청년들이 정착해 꿈을 이루는 것이 도시 발전의 핵심"이라며 "쇠퇴한 대현지하상가가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현지하상가는 1987년 청주시 상당구 영동에 5087㎡ 규모로 건립됐다.
민간 사업자의 무상사용권이 만료되는 2028년 청주시로 소유권이 넘어온다. 원도심 상권 쇠락을 이기지 못한 점포 124곳은 2022년 10월 모두 폐업했다.
시는 이듬해 청년특화지역 추진계획 수립 후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쳐 설계용역에 착수했으나 지난해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하차도 건설 및 지상 광장(센트럴파크) 방안을 제시하면서 두 기관간 정책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하상가와 사직로의 소유권은 청주시에 있다. 시는 리모델링 착공 전 무상사용권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한 뒤 소유권을 가져올 예정이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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