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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전경./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
44년 전통의 국악원은 국악의 전통을 계승해 발전시키는 동시에 전통음악의 대중화에 적극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보다 쉽게 국악에 접근하고, 국악의 명맥을 이어가는데 중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1981년 전용 극장 없이 연정국악연구원으로 출범한 국악원은 지난 2015년 6월, 현 만년동 문화 예술 단지 내에 신청사를 개관한 이후 올해로 10년이 됐다. 국악원은 그간의 시간 동안 공연장 가동률, 공연 횟수, 관람객 수 등의 정량 지표뿐만 아니라, 자체 제작 기획공연 및 국악의 대중화 노력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며 공연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4년 국악원의 공연장 가동률은 62.5%로, 2016년 대비 20%p 이상 상승하며 전국 평균 가동률인 50.2%를 크게 웃돌았다. 개관 초기인 2016년에는 공연장 사용일수가 총 189일, 가동률 33.2%에 불과했으나 2018년부터 전통 국악 외에도 다양한 장르 대관도 허용하면서 가동률이 40.7%로 상승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24년에는 사용일수 총 253일에 달하며 가동률 62.5%를 달성했다.
공연횟수와 관람객 수도 크게 증가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국악원은 기획공연 66회와 시립연정국악단(이하 국악단) 공연 26회, 대관공연 150회 등 총 242회의 공연을 개최해 약 6만 7500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이는 2016년 대비 공연 횟수는 두 배, 관람객 수는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국악원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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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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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전(傳)하여 통(通)하다' 공연의 가수 송가인과 국악팀 바라지./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
먼저, 시립연정국악단은 전통 국악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기술과 접목한 창작 음악 공연을 선보이며 시민들로 하여금 국악을 친근하고 흥미롭게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예컨대 미디어아트와 국악의 만남을 주제로 한 '신년음악회'와 영화 OST를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 'ON AIR-국악상영관' 등 전통 국악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재창조된 창작 음악 국악 공연으로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국악단의 자체 공연 외에도 국악원은 국악 가수, 기획사 등과 협력한 기획공연을 자체 제작하고 기존 유명 공연을 유치해 대전 지역에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클래식 브런치 콘서트 형식을 국악에 접목한 'K-브런치 콘서트 우.아.한'과 국립창극단 단원들과 함께 제작한 판소리 음악극 '모던 춘향', 판소리를 전공한 트로트 가수 송가인과 국악팀 바라지가 함께 공연한 '전(傳)하여 통(通)하다'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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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신비한가 연정./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
이 밖에도 청소년과 일반시민 대상 국악 강습과 오디션을 통해 젊은 국악 인재를 발굴해 국악단과의 협연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보문산 숲속 열린음악회나 상설 공연인 토요국악 등 국악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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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판소리 음악극 '모던 춘향'/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공연은 '천지윤과 친구들(가제)'로, K뮤직 아이콘 해금 연주자 천지윤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 재즈밴드가 함께하는 무대다. 이 공연은 5월 21일 열릴 예정이다.
또 창작발레 '갓 GAT'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4년 당쇠르 노브르상을 수상한 윤별발레컴퍼니가 선보이는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가치를 서양의 춤인 발레로 신선하게 풀어낸다. 흑립, 주립, 족두리, 놀부 등으로 구성된 흐름이 감상 포인트이며, 6월 13일 저녁에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 외에도 신청사 개관일인 6월 중에 맞춰 2주가량 국악원 역사 기록물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며, 한국무용의 밤이나 세계의 바로크 음악제 등 풍성한 축제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가까운 공연으로는 3월 8일에 열리는 서도밴드콘서트 'from sEODo BAND'가 있다. 조선팝의 창시자인 서도밴드는 전통음악과 팝의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들은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에서 제1대 풍류대장에 선정되며 명성을 떨친 바 있다.
3월 13일에는 '신춘음악회'가 열린다. 195회째를 맞는 이 공연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산뜻하고 활기찬 이미지의 무대배경으로 꾸며진다. 국악뿐만 아니라 서양 클래식 악기와 성악과의 협연으로 만들어내는 하모니를 통해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문턱으로 넘어가는 듯한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3월 15일에는 락의 전설 김종서와 함께하는 '봄의 락(樂)놀이'가 준비돼 있다. 김종서를 비롯해 여성 신예 로커 오뮤오, 국악 아이돌 소리꽃가객단, 한국형 관악밴드인 피리밴드 저클 등이 참여해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할 것이다.
유한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은 신청사 이전 10주년을 맞아 "올 한 해는 시민들께 따스함을 선사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들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이를 위해 국악원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안전'임을 강조하며 "작은 안전사고 하나 없도록 안전에 가장 역점을 두면서 앞으로도 국악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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