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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통일 수도를 말하는 것이 적절할까 생각해 보지만 그래도 준비는 필요할 듯 하다.
2018년 늦봄 세종시에서 특강을 요청받고 세종시청으로 향했다. 그 때 강의한 내용이 통일 수도론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통일수도는 세종시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면서 통일수도를 말하려고 한다.
통일수도라면 한반도가 통일이 되는 전제이고 그 때 한반도를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가장 강력한 적대국은 당연히 중국이 될 것이다.
한반도가 통일되면 일본은 더 이상 대한민국 앞에서 큰소리 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반도가 분단되고 대한민국의 힘이 일본보다 약할 때야 일본이 억지로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말하겠지만 한반도가 통일되는 상황이면 일본은 대마도를 돌려달라고 말할까봐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연히 통일한반도의 첫 번째 가상적국은 중국이 될 것이다.
국가 간 전쟁의 99%는 인접국과 전쟁을 치른다. 대한민국이 남미의 칠레와 전쟁을 할까.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전쟁을 할까. 우리 역사가 증명하듯 전쟁의 99%는 중국과, 그리고 일본과 전쟁을 했다.
따라서 통일수도를 정할 때 가장 우선순위로 삼아야 할 것이 중국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중국과 한반도의 전쟁은 늘 중국이 통일되어 안정되어 갈 때 중국이 일으켰다.
한반도 반만년 역사에서 평화로운 시기에 천도를 한 거의 유일한 사례가 고구려 장수왕 시절 국내성에서 평양성으로 수도를 옮긴 것이다. 역사에서 장수왕의 평양 천도를 남진 정책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데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광개토 대왕의 동아시아 정벌 당시 수를 멸망시키고 나라를 일으킨 당나라는 욱일승천의 기세로 일어나고 있었다. 장수왕은 그러한 중국을 바라보면서 국내성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막을 수 있을까 고민했을 것이고 그 대안이 강(요하,압록강,청천강)을 여러개로 천연 방어선을 가지고 있는 평양의 가치를 알아보고 수도를 옮겼고, 고구려 말 연개소문의 아들들이 분열하면서 망할 때까지 여러번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냈다.
중국은 통일이 되고 안정이 되며 힘이 강해지면 그 칼날을 먼저 한반도로 향했다. 중국의 함대 사령부 3개가 우리 서해안을 건너 중국의 동해안에 기지를 두고 있고 우리 서해는 중국의 막강한 함대를 상대해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이 말하는 서울,개성,파주,평양은 통일수도는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중국 함대의 함대포를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부산이나 울산이 통일수도가 되어야 하는데 일본이 아무리 약해진다 해도 남해안과 동해안 도시는 통일수도로 부적합하다.
한반도 북쪽 국경으로부터 500킬로 이상, 서해안으로부터 100킬로 이상 떨어진 내륙도시가 통일수도로서의 기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세종시의 도시기능이 완비되는 시점 정도가 필자가 보기에 통일이 마무리 되는 시점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 수도를 옮긴다고 하면 세종시의 입지는 무엇이 될까? 여러 가지를 염두에 두면 통일 한반도의 수도는 세종시가 유력할 수밖에 없다.
세종시의 정부 청사와 국무총리실 중심으로 대전에는 청 단위의 행정관서가 존재하고 유성에는 국립묘지가 있고, 고개 하나 지나 동학사를 지나면 3군 사령부가 있다. 그리고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시설과 대한민국의 국방력 발전을 책임지는 ADD가 있다.
세종시를 중심에 두고 배후도시로 대전시, 청주시를 둔다면 충분한 수도 기능이 가능하다. 더구나 청주에는 국제공항도 있다. 그래서 준비를 해야 한다. 도시 기능 하나하나를 준비하면서 통일수도 세종시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필자는 믿는다. 물론 대한민국의 국력이 중국을 뛰어 넘어 서해바다를 우리 바다로 쓸 때가 된다면 평양이 통일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정종한(국가미래전략아카데미 상임대표 .(사)선진통일건국연합 대전시 회장.세인트미션대학교 대한민국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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