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동 중심 상권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
2025년 새해를 관통하는 '공실의 현주소'를 정확히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이는 지난해 말 지표로도 확인됐다. 세종시의 상가 공실률은 전국 최상위권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효숙(나성동) 의원이 2월 4일 오전 제96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올해를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하는 원년으로 삼자"는 제언을 쏟아냈다.
상가 공실의 원인부터 되짚었다. 행복도시건설청의 상가 공급 규모 조절 실패부터 살아 움직이는 상권과 배치되는 업종 규제 등 제도 문제, 전반적인 경기 침체, 수도권 초집중·과밀 가속화 등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문제가 뒤엉켜 현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효숙 의원이 이날 5분 발언에 나서고 있다. 사진=시의회 제공. |
희망적 요소도 찾았다. 지난해 금강 수변 상권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10개 건축물에 걸친 491개 호실 중 공실은 전년의 258개에서 196개로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 올해 보다 공격적인 규제 완화를 필요로 하는 대목으로 다가온 셈이다.
김효숙 의원은 "올해만큼은 실효성 있는 정책 설계와 적극적인 예산 투입으로 직접적인 상가 공실 해소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라며 3가지 제언을 했다.
어반아트리움 상권의 공실 상가를 창업지구로 조성하자는 게 첫 번째다. 가칭 세종형 창업지구를 조성하자는 주장이다. 이는 갑구 홍성국 전 국회의원의 공약이었으나 실행 단계에 오르지 못한 부분과 궤를 같이 한다. 매년 1800개 이상의 기술 기반 업종이 창업될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거운 상황에 착안했다. 현재 조치원 소재 창업키움센터에 수용 가능한 창업 기업이 15개에 불과한 만큼, 제2의 창업키움센터로 만들어가자는 뜻이다.
김 의원은 "기존 대형 상가 공실 부분을 임차해 창업자에게 저렴한 공간을 제공하는 방안은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는 유동인구 증가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고, 정주 여건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업기업이 벤처기업 상권을 형성하고, 여기서 세종시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앵커기업과 유니콘기업이 탄생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봤다.
소극장 거리 조성도 공실 해소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사진=김효숙 의원실 제공. |
행복청과 세종시 일부 공직자 위주의 상가 공실 TF팀의 전면 개편도 촉구했다. 상가공실박람회가 제2회, 3회 행사로 연속성을 갖지 못한 채 9800만 원짜리 일회성 행사로 끝난 이유도 현 조직의 한계에서 찾았다.
김 의원은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관계 부서간 협업을 통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전담 조직과 추진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라며 "시의회도 함께 하겠다. 그 첫걸음으로 세종시, 행복청, LH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상인, 창업자, 상가 소유자, 전문가 등과 함께하는 간담회를 조속히 개최할 예정이다. 연구모임도 추진해 실질적인 실행안을 만들도록 하겠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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