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권 대전서부교육장이 지난 1년 반 동안 서부교육을 이끌면서 가져온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대전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역임한 지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변화를 이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실제로 변화가 있던 부분은 무엇인가.
▲서부교육지원청의 비전이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이제 대전 서부 교육 실현이다. 이를 위해선 서부교육청 내 직원들이 주체가 돼 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진 내용이 일선 학교에 반영되고 그에 따라 모든 교육 공동체들이 행복한 교육 활동, 학교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부교육장으로서의 '동행 리더십'을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있다. 동행 리더십이라는 것의 핵심은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다. 수직관계뿐만 아니라 수평관계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서부교육청은 직원 간 협력 분위기가 활성화돼 있다고 본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24년 기관 평가에서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이룬 것이 큰 변화로 보인다.
일선학교에서 나타난 변화는 학교지원센터, 지역 교권보호위원회, 학교폭력제로센터 등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된 업무를 적극 수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 때 학교폭력제로센터 업무 경감에 대한 현장 교원들의 만족도가 96%·학교지원센터 만족도는 81%에 달했다. 앞으로 더 많은 인력들을 확보해 학교 측이 요구하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지원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024년을 돌아보며 서부교육청이 추진한 주요 교육 정책과 그 성과는 무엇인가.
▲2024년 서부교육지원청은 '지구행 프로젝트'를 운영해 인성교육을 활성화했다. 참여와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을 위해 '쓰담 홍보 릴레이 캠페인' 을 연중 운영했고 '설레林, 에코리더 가족 캠프', '지구행 프로젝트 공모전' 등을 추진했다. 또 생태전환교육 교사 연수와 학생 캠프를 운영해 환경감수성과 실천역량을 강화했다.
또 소통·공감의 독서문화를 확산시켜 독서인문교육을 강화했다. 가족 독서프로그램 '세대공감 삼대가책', 사제동행 독서문학기행 '시-만나다·반하다·물들다', 인문학독후감발표대회, 학생·교사 독서동아리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융합적 사고력 함양을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교육 정책을 통해 2024년 서부교육청은 교육부 지능형 과학교실 모델학교 최우수학교, 전국 청소년과학페어 대상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수상했다. 여기에 더해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다수의 메달을 획득했다.
-서부교육청의 학교폭력 접수가 줄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어떤 게 있는지.
▲대전서부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건강한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초·중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어울림 프로그램'을 학급별로 11차시 이상 운영하며 신학기 초등학교 전체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한 학교문화 책임규약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또 찾아가는 사이버폭력 예방 교실 운영 지원, 인성교육 연계 학교폭력 예방 친구사랑 3운동 운영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박세권 대전서부교육장이 지난 1년 반 동안 서부교육을 이끌면서 가져온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먼저 학교지원센터는 지난 한 해 동안 학교업무경감 TF 회의, 노사간 정책협의 등 각 사업 부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초등 생존수영 교육, CCTV 관리지원 등 15개 사업을 지원했다. 만족도 조사 결과, 지원 사업을 경험한 교직원의 81%가 업무경감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2025년에는 4개의 신규사업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학교폭력제로센터는 학교 현장의 학교폭력 업무 부담이 감소했다는 사실에 의의가 있다. 2023년도까지는 교원이 학교폭력 사안조사를 직접 담당하면서 악성 민원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정작 본연의 업무인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없었다. 현재 학교폭력제로센터에서 사안 처리 절차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에 다양한 매뉴얼을 보급하고 숙련된 전담조사관을 학교에 파견해 사안조사를 진행하면서 업무 담당 교원의 정책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제가 도입됐다. 이러한 조치들이 학교 현장에서의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에 가져온 변화는.
▲우선 학교폭력 사안이 감소하면서 학교폭력 예방에 기여했다. 학교폭력 사안 조사를 전담조사관이 담당한 2024학년도 학교폭력 접수 건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13% 감소했다.
이러한 전담조사관의 역량을 바탕으로 2025년에는 학교폭력 예방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에 우수 전담조사관이 역할에 참여하는 방안 등을 본청과 긴밀히 검토할 것이다.
-통합민원팀 등 교사들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조치가 현장에선 어떤 효과를 보였는지.
▲통합민원팀은 교육지원국장을 팀장으로 '교육활동 보호 통합민원대응팀'을 구성해 악성민원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악성민원으로 교육지원청 통합민원대응팀으로 접수된 민원은 없고 교육활동 관련해 각종 민원 사항 발생 때 학교방문, 상담, 유관기관 연계 등 학교와 협조해 악성민원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향후 악성민원 발생 때 본청 교육활동보호센터와 연계해 상담·법률 지원을 받아 부당하게 교권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현장에서 가장 애로점으로 꼽는 점은 무엇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추진 계획은 무엇인가.
▲학군배치 관련 민원을 조율하는 것에 대해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 구역을 계속 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행정 절차다. 현재 공동 학군 통해 제약을 풀어 선택권을 부여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 입장에선 일단은 기존 학군은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후 지속적으로 입주민들의 요구가 있을 때 검토 단계를 거쳐 큰 문제없을 경우에는 공동 학군으로 행정 예고 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절차를 밟아서 하는 데 일방적으로 어느 학교만 몰려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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