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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성큼 다가오는데 기술의 변화로 세상의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자고 나면 새로운 문명이 등장하는데... 미래는 두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렇듯 아직 안 가본 '미래'의 특징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일 것이다. 미래사회는 무척 빠른 기술변화로 새롭고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거듭하기에 불확실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으리라. 그러나 위안이 되는 말로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in)은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다만 골고루 퍼지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했다. 과거-현재-미래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러한 미래에서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뒤처지거나 길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이 된다. 그래서 많은 석학들이 미래에 대한 해결방안을 교육에서 찾으라고 한다. 교육은 본래 인성교육과 지식교육이라는 두 개의 바퀴로 굴러가는 수레와 같은 것이다. 지식교육이 기술변화를 불러오고 물질적 풍요로움과 번영, 그리고 편리성의 세계를 가져다준다면, 그 속에서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은 인성교육의 몫이 된다. 인성교육과 지식교육의 조화와 협력이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미래에 꼭 필요한 교육이다. 그 둘 중에 미래라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지식교육이라면, 그 길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인간의 삶을 살아가게 지탱해주는 것이 인성교육인 것이다. 무엇이 더 중요하고 우선이냐 하는 것은 생각하는 사람의 몫일 것이지만 두 바퀴가 다 필요하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학교에서 근무할 때 듣기 억울했던 말이 "학교가 잘못 가르치니 학원에 가서 공부한다"는 말이었다.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볼 때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내 아이의 성적표, 교과 점수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눈에 보이는 유혹이다. 자식을 학교에 보내고 성적표 점수 잘 나오기를 바라는 부모의 바람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 아이의 신체 발달이 또래와 같은지, 자기 의사를 잘 표현할 수 있는지, 마음은 얼마나 착한지, 배려심이 있는지, 성실한지, 인사 잘하고 예의 바른지,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할 줄 아는 아이인지, 준법정신이 높은지,양보할 줄 아는지,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지 등등의 신체적 정의적 성장 과목에 대한 점수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성과 학력 어느 하나 버릴 수 없기에 둘 다 똑같이 관심을 가지고 욕심껏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성교육이 바르게 되어야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길을 잃지 않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고 우리들도 그들의 선배로서, 가족으로서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정상신(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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