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동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의 복합 기능화는 종합운동장 건립 지연으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다시 말하면, 2027년 대통령 집무실과 2031년 국회 세종의사당부터 수도 지위에 걸맞은 위상을 갖춰 들어서야 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도시 기능과 요소들이 적기에 지연 없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2004년 행정수도 위헌 판결 이후 20여 년의 세월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를 가리키는 시계추가 거꾸로 돌아갈 수 있단 뜻이다.
중도일보는 2025년 행복도시건설청과 함께 행정수도에 살을 붙일 요소들을 생활권별로 정리해보면서, 2030년 완성기 밑그림을 조망해봤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발원지 'S-1생활권'...6년의 변화에 명운 건다
2. 행복도시의 시발점 '1~2생활권'...미완의 과제는
3. 자족성장의 토대, 행복도시 '3~4생활권' 갈 길이 멀다
4. 완성형 행복도시의 미래 '5~6생활권'...앞으로가 중요
대평동 종합운동장 건립 지연은 주변 상권의 공실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서측 생활권부터 차례로 살펴보면, 대평동(3-1생활권)은 종합운동장과 종합체육시설 건립 지연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2007년 행복도시 개발계획상 2020년 전·후 시점에 들어서는 것으로 구상됐으나, 관계기관 간 예산 부담 주체부터 콘셉트까지 이견을 노출하며 2030년 완성기까지 완공도 기약하기 어려운 형국에 있다.
종합운동장은 정부의 예비 타당성 검토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과거형 공설운동장 콘셉트가 도시 미래상과 어울리지 않고, 적자 구조를 면키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체육관과 수영장을 포함한 종합체육시설이라도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 시점에 맞춰 건립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4차례 이상 유찰로 무산됐다. 빠듯한 공기와 건설비 증가 등에 발목이 잡혔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는 시대 변화에 맞춰 변경을 요구받고 있다. 사진=중도일보 DB. |
종합체육시설의 부재는 주변 도시 기능의 정상화 속도도 늦추고 있다. 코스트코 주변으로 복합환승터미널 구축안은 수면 아래에 있고, 터미널 맞은편 상권은 심각한 공실 상황에 놓여 있다. 과거 이해찬 전 국회의원을 포함해 일각에선 세종동(S-1생활권) 중앙공원 부지에 '(가칭)스포츠 콤플렉스'를 형성하고, 현재 부지에 새로운 기능을 구축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평동의 산적한 문제를 놓고, 올 하반기 민자 적격성 검토를 마칠 'CTX 노선안'에 대평동이 포함될 지 여부가 우선 중요해졌다.
보람동(3-2생활권)의 경우, 시청 뒤편 수변 상권의 활성화가 시급한 숙제로 남아 있다. 상권 용도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세종시 명소 중 한 곳으로 떠오른 '이응다리'의 활용을 극대화할 필요성을 안고 있다. 시청 앞 광장(보람동 720번지) 일대는 올 상반기 3000㎡ 규모의 조경 공간으로 조성 중인데, 현재 시공사와 하청업체 간 문제로 지연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비를 확보하고도 재정난으로 인해 무산된 '시립어린이도서관' 부지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
반곡동은 이외에도 조세재정연구원 뒤편 공공체육시설 부지 기능 정상화부터 국비를 확보하고도 재정난으로 반납한 '시립어린이도서관(모개뜰공원 입지)'의 재건립 추진이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9월 개교한 집현동 공동캠퍼스 본관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
후속 사업지인 금강변 미래(복합) 캠퍼스의 성공 정착도 미래 현안으로 꼽힌다. 기업형 연구개발(R&D) 캠퍼스 타운으로, 행복청은 올 상반기 기본구상을 통해 맞춤형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하반기 기업 설명회를 거치며 첨단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센티브 영역에선 2021년 5월 폐지된 '주택 특별공급(수도권 이전 기업 한정)'의 재추진이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집현동 주민들의 불편을 가져온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오는 11월 드디어 완공 단계에 이른다. 집현동과 반곡동 사이 삼성천을 내려다보는 고층 주상복합 토지 공급 계획은 아직 미지수다. <계속>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