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연구원에서 발표한 '대전에 사는 외국인들은 어떤 일을 할까' 발표 자료. 제공은 대전세종연구원 |
대전은 외국인 주민이 다른 시도에 비해 적은데다, 일을 하는 외국인 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제조업 비중이 적은 산업구조에 따라 외국인 선호도가 높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국가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과학도시답게 과학기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외국인이 많은 편이다. 최근 대전도 외국인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일하는 외국인을 위한 다문화 정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법무부(2024년 9월 기준)에 따르면 대전시 등록 외국인은 2만5583명으로, 유성구에 가장 많은 8484명이 거주하고 있다. 다른 시도에 비해 수는 적지만, 대전의 외국인주민 수는 최근 5년 동안 4275명이 늘었고, 증가 추세다.
저출생 장기화 따른 생산인구 감소로 산업계에서는 외국인력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대전도 이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전세종연구원에서 발표한 '대전에 사는 외국인들은 어떤 일을 할까'에 따르면 대전의 유학생은 총 9585명인데, 이는 전체 외국인주민의 37.5%에 달해 전국 시도 중 2위다. 대전의 국적별 외국인은 베트남(9241명), 중국(4160명), 한국계중국인(1068명) 순이다.
2022년 기준 대전의 취업활동 외국인은 9201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 16위다. 외국인 주민 대비 취업활동 외국인 비율도 44.7%로 적은데, 이는 유치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대전시 취업활동 외국인의 평균 연간 총소득은 2975만1793원이며, 평균 연간 총소득이 가장 높은 시도는 서울(3781만9769원)이다. 대전은 취업활동 외국인의 평균 연간 총소득이 3198만2362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높다.
대전시 전체로는 제조업(19.7%), 숙박 및 음식점업(15.8%), 교육서비스업(14.4%),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4.4%), 건설업(8.8%) 순으로 많은 외국인이 일하고 있다. 동구와 서구는 숙박 및 음식점업, 중구와 대덕구는 제조업, 유성구는 전문, 과학 기술 서비업의 비율이 가장 높다.
대전시 전문기능 외국인은 총 2751명으며, 제조업 1073명(39.1%), 연구 385명(14%), 전문인력 248명(9.1%), 일반회화강사 249명(9%), 교수 194명(7.1%) 순이다. 광역시와 비교하면 대전시의 경우 연구(385명), 교수(194명) 전문 기능 외국인의 분포가 가장 크다.
지방소멸에 대한 대안도 일하는 외국인 포용이 중요하다. 실제로 감사원은 전국 시군구 228곳 가운데 소멸 위험이 있는 지자체가 2021년에는 108개에서 2023년에는 113으로 늘어났다며 이는 전체 지자체의 49.3%로 절반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도시로 이주한 젊은 층을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어서 지방 소도시와 농촌 인력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
외국인도 한국에 오래 거주하는 경향으로 변하고 있어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해지고 있다.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온 외국인도 단기가 아닌 장기 체류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대전은 농업 인구가 적고, 제조업 기반이 약하다 보니 타 도시에 비해 일하는 외국인 수가 부족하다. 하지만, 국내 추세를 보면 장기적으로 대전도 외국인 수용을 위한 정책 정비가 필요하다"면서 "대전은 연구인력 외국인들도 있는 만큼, 계층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이런 특성을 고려한 정책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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