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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에 진입한 고태진씨 가족 |
이 가족의 전입은 특히 폐교 위기에 놓인 지역 초등학교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고태진씨(42) 일가족의 원산도 정착은 지역사회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제2의 인생을 모색하던 고씨는 보령 해저터널 개통 소식을 접하고 이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고태진씨는 "우리 가족의 교육관과 원산도 광명초등학교의 교육 철학이 일치했다," 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환영도 우리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원산도는 2021년 12월 국내 최장 해저터널 개통으로 육지와 완전히 연결되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인구는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였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113명이던 인구가 2024년에는 1017명으로 96명이나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37년 개교한 광명초등학교는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전교생이 12명에 불과한 이 학교는 충남교육청의 기준에 따라 언제든 분교로 조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원산도 통합총동문회 신세철 회장은 학교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신 회장은 "우리는 2024년에 3000여만원의 장학금과 입학축하금을 지원해 4명의 신입생과 전학생을 유치했다," 며 "고씨 가족의 전입으로 3명의 학생이 추가되어 학교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총동문회는 고씨 가족에게 이사지원금 300만원과 전입학생 축하금 1200만원 등 총 1500만원을 전달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도 입학·전입 학생에게 300만원씩의 축하금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2037년 개교 100주년까지 학교가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씨 가족의 원산도 정착은 단순한 인구 증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지역 사회의 노력과 새로운 주민들의 열정이 만나 지역 재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보령시는 이번 사례를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령=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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