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촌첨단바이오메디컬지구 예상 조감도. 제공은 대전시 |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종료와 바이오특화단지 지정이 교차하는 중대 변곡점에서 각종 규제개선, 연구시설 인프라 구축 등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혁신과 신약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패권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대전은 아직 수도권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2023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바이오기업은 서울, 경기지역에 가장 많다.
바이오기업 본사는 서울 286개, 경기 375개, 사업장은 경기지역 375개, 서울 285개가 있다. 대전은 본사 90개, 사업장 91개로 인근 충북(본사 89개, 사업장 90개)과 비슷하다.
바이오산업 인력도 경기지역이 1만7847명으로 전체의 27.5%를 차지했다. 대전은 2999명으로 경쟁 지자체인 서울(1만2418명), 충북(9175명), 인천(8006명)에 비해서도 훨씬 작았다. 특히 바이오산업 총 투자비는 인천 1조621억원(29.2%), 경기 1조311억원(28.4%), 서울 4761억원(13.1%) 순으로 수도권이 전체 투자비의 70.7%를 차지했다.
대전은 국가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사업은 규제개선과 공용연구시설 인프라 구축 등 괄목할 성과를 창출하고 종료된다.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는 2020년 7월 운영을 시작했고, 2024년 12월까지 총사업비 328억 원이 투입됐다. 4년 6개월 동안 대전테크노파크와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진시스템 등 13개 기관·기업이 '병원체자원 공용연구시설 구축·운영으로 백신·치료제 조기 상용화'라는 실증특례사업을 통해 규제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다.
대전시와 대전을지대병원, 충남대병원, 대전테크노파크가 특구 사업 종료 이후에도 '대전 인체유래물은행'을 함께 운영키로 하면서, 고품질 검체를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자원 공급을 원활히 하고 신제품 개발 및 기존 제품의 고도화 등 기술개발도 도울 예정이다. 특히, 대전인체유래물은행은 바이오기업의 자금 여건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2025년도 인체유래물은행 검체 분양 시 대전지역 기업에 한해 분양가의 10%만 기업이 부담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전시는 지난해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특화단지는 신동·둔곡 지구와 대덕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조성 예정인 탑립·전민 지구, 원촌첨단바이오메디컬지구 등 4개 단지(891만㎡)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는 혁신신약 연구개발(R&D)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을 목표로 조성한다. 탁월한 R&D 기반과 기술력을 보유한 선도기업군을 바탕으로 2032년까지 글로벌 임상3상 진입 10개, 블록버스터 신약 2개 개발 등 기술혁신 및 신약 파이프라인을 창출할 계획이다. 시는 특화단지를 통해 앞으로 6조5586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만1572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역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번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에도 앵커 기업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미래 가치를 증명하면서 선정이 됐다"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들이 바이오를 먹거리로 삼고 거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대전도 전략을 잘 세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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