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늘봄실무원, 당직실무원 등 최초 교육공무직 선발은 교육청이 맡고 있지만 중도이탈로 결원이 발생하면 학교가 자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2024년 11월 중 늘봄학교의 운영과 프로그램 구성 등 전반적인 업무를 맡는 늘봄실무원 153명을 채용했다. 그러나 현재 10명이 중도이탈한 상태로 학교가 자체 채용에 나서고 있다.
당직실무원은 열악한 처우와 근무 형태로 인해 매년 지원자 수가 저조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학교 측은 인력배치를 위해 교육청 직고용 형태가 아닌 65세 이상 근로자를 학교장 재량으로 선발하고 있다.
교육공무직 추가 채용은 서류검토와 면접준비, 일정조율 등 여러 절차가 요구되기 때문에 교원 업무 과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당초 정부가 늘봄학교를 시행할 때 교원에게 업무를 맡기지 않겠다고 했지만 교육청이 실무원 선발부터 교원에게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교육청은 중도이탈로 결원 발생 때 업무 공백 방지와 교원들의 채용 피로도 감소를 위해 인력풀을 마련해둔 상태라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선 학교는 인력풀이 존재하더라도 실질적인 채용 과정에 필요한 행정 업무는 피할 수 없다며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교원들은 대전학교지원센터 역할을 확대해 결원 채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올해 지원업무가 15개에서 19개로 늘어난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도 채용지원에 대한 내용을 담지 않았다. 교육공무직 채용 업무를 맡는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장 교원들은 본연의 업무인 교육활동보다 그 외의 업무에 더 매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꼬집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원 A씨는 "늘봄실무원 결원에 대해선 현재 교원들이 채용공고부터 면접까지 보고 있어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일부 직종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업무 과중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대전교사노동조합 관계자는 "교육공무직 채용을 일련의 과정을 학교지원센터로 이관하면 교원들의 부담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교육공무직 결원 채용을 학교지원센터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관련 내용에 대해 협의가 진행된 바는 없다"며 "추가 협약 사항으로 거론되면 우선순위로 두고 신규 또는 확대 사업으로 발굴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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