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여객기 화재는 이날 오후 9시 55분 홍콩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시간이 20분 가량 지연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여객기 화재가 이륙 후 발생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이륙 전 3만5000파운드(16t)에 달하는 항공유를 양쪽 날개에 가득 채운 상태여서, 탑승객 대피가 조금만 늦었더라도 대형 인명사고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한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소방 등 관계기관이 30일 화재 사고에 대한 합동 감식을 시작한 가운데 발화 원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객기 최초 화재가 기내 뒷쪽 승객용 짐 선반인 오버헤드 빈에서 시작됐다는 탑승객들의 주장이 이어지며, 전자기기 보조배터리가 발화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승무원들은 소화기를 들고 불을 진화하려 했지만 연기가 거세져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여객기 내 전자기기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는 국내외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8일엔 아시아나항공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 기내 선반에 있던 가방 속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국은 정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외 항공기에서 사용이 일반화된 보조배터리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점을 감안, 기내 반입 물품에 대한 규정 강화와 탑승객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 제고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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