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시도별 1순위 청약접수 비중. 사진=부동산R114 제공. |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에 접수된 청약통장 150만 8001건 중 60만 3481건이 서울 분양에 사용됐다. 이는 40%에 달하는 수치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74.2%)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에 이어 1순위 청약 접수 비중이 큰 곳은 경기도(28.4%)였다. 경기도는 2015년(15.6%)과 2017년(16.6%)을 제외하고는 지난해까지 1순위 통장 사용 비율이 20% 이상을 유지해왔다. 충청권의 경우 충남(6.2%), 대전(3.2%), 충북(3.2%) 등이었고, 지방의 경우 청약접수 비중이 높은 곳은 전북(7.0%)으로 집계됐다.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의 연도별 1순위 청약접수 비중. 사진=부동산R114 제공. |
서울에 1순위 청약 접수가 몰린 것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중심으로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로또 청약'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3.0대 1로 2021년(164.1대 1) 이후 가장 치열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도권 쏠림 현상과 맞물려 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방은 시세 대비 고분양가로 청약 침체가 이어지나, 수도권 핵심 지역은 가격 상승 기대감이 형성돼 호조를 띌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미분양 여파도 크다. 2024년 11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5146세대로, 지방이 5만 652세대에 달했다. 수도권은 1만 4494세대였다.
업계에선 서울로 인구가 편중되는 데다, '서울 불패'로 똘똘한 한 채 현상도 커지는 등 서울 집중화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수도권 쏠림 현상과 양극화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여전히 수요가 몰리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 사례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돼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는 향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시장 개선이 이뤄져야 하며, 관련 제도와 정책에 대한 섬세한 설계로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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