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12월 말 기준 충청권 상장법인 시가총액.(자료=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 제공) |
30일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에 따르면 2024년 1월 말 기준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35조 8476억 원에 달했지만, 12월 말에는 125조 7561억 원까지 내려앉았다. 한 해 동안 충청권에서만 약 10조 원의 시총이 증발한 것이다.
시총의 감소는 지난해 침체를 겪은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다수 분포한 충북에서 두드러졌다. 2024년 1월 말 기준 충북지역 소재 상장법인의 시총은 65조 7128억 원의 규모를 자랑했지만, 12월에는 41조 1937억 원까지 떨어지면서다.
특히 2차전지 업종의 대표 주자인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1월 말엔 20조 8806억 원에 달했으나 12월 말엔 10조 7000억 원까지 하락했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는 13조 3671억 원에서 7조 7000억 원, 코스모신소재는 4조 3337억 원에서 1조 7000억 원까지 하락했다.
2024년 1월~2월 말 기준 충청권 상장법인 시가총액.(자료=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 제공) |
성장세가 두드러진 기업은 대전 소재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이다. 지난해 1월 말 기준 4조 978억 원에 불과했던 알테오젠의 시총은 12월 말 기준으로 16조 5000억 원까지 성장했기 때문이다.
244곳이었던 충청권 상장법인 수는 한 해 동안 14곳이 늘어나 258곳이 됐다. 전체 상장법인(2607사)의 9.9%에 달하는 규모이며 유가증권시장에 등록된 곳은 54곳,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곳은 204곳이다. 이 기간 대전·세종·충남에서만 11곳이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정치적 불안의 지속과 무안공항에서의 제주항공 참사 등의 여파가 지속하면서 충청권 투자자의 거래대금도 줄었다. 지난해 1월 말 기준 5조 5106억 원에 달했던 충청권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12월 말에 3조 4136억 원까지 감소했다. 시장 전체 투자자의 거래대금 대비 충청권 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0.91%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는 "12월 초 코스피는 계엄령 선포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되는 가운데 하락하며 연저점(2360.58)을 경신했다가 이후 연기금 중심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며 "수급특징으로는 기관의 4개월 연속 순매수(+3조 4677억 원)와 외국인의 다섯 달 연속 순매도(-3조 438억 원)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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