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칠포리 암각화군 모습. |
경북 포항시 칠포리 암각화군 상당수가 훼손되거나 사라질 우려를 낳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칠포리 암각화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일원 청동기시대 유적으로 반경 8km의 국내에서 가장 큰 암각화군이다.
암각화의 도상은 성혈, 석검형, 윷판형, 도끼형, 가면형 등 다양하게 확인된다. 1989년 처음 발견, 1994년까지 조사됐다.
암각화군 6개 구역(1~6) 중 3개 구역(2, 5, 6)은 1990년 8월에 도지정문화유산(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나머지 3개 구역(1, 3, 4)은 1990년 8월 이후 발견되면서 당국(옛 영일군과 통합 포항시)의 관심 부족으로 30여 년간 방치되고 있다.
지역 문화인들은 "지정받지 못한 3개 구역이 오랜 세월 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훼손되거나 멸실 될 우려가 있다"며 "포항시에서 도문화재 지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석 포항시의원은 "칠포리 암각화군에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석검 손잡이 형태의 검파형 암각화가 발견됐다"며 "세계적으로도 가치 있는 문화유산인 만큼 포항만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계에서도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산재 된 6개 구역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갖춘다면 세계적인 명소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포항시 관계자는 "칠포리 암각화군 6개 구역 모두 국가지정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를 국가지정유산으로 승격시킨 뒤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해마다 5만여 명의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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