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특수를 기대했던 금산수삼시장 상인 G씨는 "장사 한지 40년이 넘었는데 특수는커녕 가게 임대료를 걱정하게 생겼다"며 사라진 특수에 한숨을 쉬었다.
설 명절을 앞둔 25일 금산수삼센터와 주변 상가들은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다.
설, 추석 명절을 앞둔 이맘때면 선물용 수삼을 구입해 포장하려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지만 옛말이다.
한동안을 지켜봐도 손님은 겨우 손을 꼽을 정도다.
G씨는 "매장 위치가 좋은 우리 가게가 이 정도인데 다른 곳은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니냐"면서 "안 그래도 경기가 좋지 않은데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아예 지갑들을 닫은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설 명절 선물용 수삼 뿐만 아니라 홍삼, 인삼류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들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명절 때 마다 DM 판촉영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인삼제품 유통업자 J씨는 이번 설명절은 아예 영업을 접다시피 했다.
지난 추석 명절 매출이 예년의 반에 반토막도 안됐는데 설 명절 특수는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앞선 때문이다.
J 씨는 "발송하는 우편물 등 판촉 비용만도 수 백만원이 들어가는데 비용도 건지기 어려을 것 같아 아에 이번 설 명절 장사는 포기했다"며 "25년 넘게 장사를 했지만 지난 추석, 올해 설 명절 같은 경우는 겪어 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사라진 명절 특수로 건강기능성 제품을 생산하는 지역 인삼제품 제조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주문이 끊기면서 생산라인 가동을 줄이고 있지만 고정비 지출은 그대로여서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
인삼제품 제조 전문기업 D사의 K 대표는 "이 시국에 뭔들 잘되는 것이 있게냐"고 반문하며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이면서 겨우 숨만 쉬고 있다. 지금 이 상태가 지속되면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사라진 명절 특수는 단순한 단기적인 불황의 단면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 상인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손님이 줄어도 너무 줄었다. 명절 특수는 이제는 옛말"이라며 "앞으로 문닫는 가계가 늘어날 것 같다"고 암울한 시장 상황을 전했다.
이제는 옛말이 되어 버린 사라진 명절 특수.
시장과 상권 붕괴를 우려하는 시장 상인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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