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인 27일 오후 7시 32분께 서산시 지곡면 환성리 일대 도로에서 대기업 2곳의 통근버스 차량 9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연쇄 추돌 사고가 난 모습 (사진=독자 제공) |
28일 충남소방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2분께 보령시 청소면 일대 서해안 고속도로(서울 방향)에서 승객 15명을 태운 고속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에 있던 보호벽을 들이받아 뒤따라 오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버스와 추돌했다. 이 사고로 60대 버스 탑승객 1명이 중상을 입었고 다른 탑승객 5명도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전날인 27일 오후 7시 32분께 서산시 지곡면 환성리 일대 도로에서는 대기업 2곳의 통근버스 차량 9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연쇄 추돌 사고가 났다. 사고로 60대 버스 운전자 1명이 중상, 승객 등 48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가던 버스 1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도된 후 뒤따르던 버스 8대가 연이어 추돌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서산시 지곡면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27일 오후 9시 기준 8.4㎝가량 눈이 쌓이기도 했다.
같은 날 낮 12시 51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천안IC∼천안분기점(JC) 구간에서도 승용차와 고속버스 2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3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버스 승객 등 32명이 경상을 입는 등 총 35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눈길에 2차로로 달리던 승용차가 버스전용차로로 끼어들면서 뒤따르던 버스가 이 승용차를 추돌한 후 다시 뒤따르던 버스가 사고 버스를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날인 2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소방당국에 접수된 눈 피해 신고는 충남 15건, 대전·세종 각각 1건으로 파악됐다.
대전, 세종, 당진, 서산, 아산, 천안, 계룡, 공주, 부여, 청양, 논산, 금산에 대설 경보가 발표된 상태며 태안과 홍성, 보령, 서천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29일 오후까지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오전 9시 기준 주요지점 적설량은 계룡산 29.9㎝, 청양 25.6㎝, 신평(당진) 23.8㎝, 부여 19.5㎝, 아산 18.8 ㎝, 오월드(대전) 18㎝, 연무(논산) 16.9㎝, 세종금남 16.5㎝, 금산 15.9㎝, 직산(천안) 15.2㎝, 공주 14.9㎝, 홍성죽도 9.9㎝, 원효봉(예산) 9.5㎝, 호도(보령) 8.3㎝, 서산 8㎝, 서천 5.4㎝, 태안 3.6㎝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빙판길,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차량 운행 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저속 운행하길 바란다"며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도 있으니 사전에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차량 이용 시에는 월동장비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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