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4일 고 한필순 소장 서거 10주기를 맞아 원자력계 동료와 후배들이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묘역에서 고인을 기리고 있다. |
국내 원자력 기술 자립을 이끈 故 한필순(1933~2015)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의 영면 10주기를 맞아 24일 추모식이 거행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퇴직자들로 구성된 대덕원자력포럼과 전·현직 원자력연 원장 등 50여명은 한 전 소장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한 전 소장은 향년 82세였던 2015년 1월 25일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고인과 원자력 기술 자립을 함께한 동료, 후배들은 '한필순 소장님 서거 10주기에 드리는 글'이란 추모글 통해 고인의 안식을 소망했다. 이들은 "앞으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 한국형 원전이 건설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를 막고 나아가 인류의 행복한 삶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느 곳이든 우리의 원전이 건설되는 곳에는 당신의 헌신이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인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이들은 "당신은 우리들 삶의 롤모델"이라며 "그러기에 당신을 그리워하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우리들의 따뜻한 사랑과 그리움과 존경심을 드리면서 당신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했다.
1933년 평남 강남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공군사관학교와 서울대 문리과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 석사, 캘리포니아대 박사를 지냈다. 1970년 전기계창(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한국형 수류탄과 방탄철모, 벌컨포 등을 개발하며 국방 현대화를 주도한 후 1982년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에너지연구소 대덕공학센터장으로 취임해 본격적으로 원자력 기술 자립국으로의 견인을 도모했다.
이후 1991년까지 한국원자력연구소장과 한국핵연료주식회사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중·경수로 핵연료 국산화를 비롯해 원자로계통 설계를 통한 한국 표준형 원자로와 열출력 30MW 다목적연구용 원자 '하나로' 개발을 성공적으로 일구며 원자력기술을 끌어올렸다. 원자력계는 2009년 우리나라가 사상 최초로 UAE에 상용 원전을 수출하는 데 있어 고인의 투철한 의지가 바탕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1991년 프랑스 국가훈장 '뢰종드뇌르'를 수여했으며 2010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받으며 2015년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묘역에 안장됐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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