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기독교계에서 많은 신뢰와 신망을 받으며 차세대 지도자로 오래전부터 주목받아왔던 류명렬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전남부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2024년 12월19일 오전 7시 계룡스파텔에서 열린 대전성시화운돈본부 제21차 정기총회에서 제14대 대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전남부교회예배당 목회자실에서 류명렬 대표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목회 환경이 어렵고 각박해진 상황에서, 그리고 넘어야 할 시대의 험난한 파고 앞에서 성시화를 섬겨야 하는 중책에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께 여쭙고 함께 시대의 짐을 지고 가는 동역자 목사님들과 장로님들과 함께 시세를 판단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감당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교회를 섬기고, 기도의 연합을 이루도록 힘쓰겠습니다.
부족한 종을 격려해 주신 선후배 목사님들께 감사 드리고, 30여 년을 한결같이 함께해주신 대전남부교회 성도님들과 장로님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코로나 19로 사회가 많이 불안했고, 교계 역시 코로나 19로 인해 동력이 많이 약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대전성시화운동본부의 역할은 사회적 측면과 대내적 측면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대내적 측면에서 보면 어려운 일을 겪는 교회를 도울 수 있고 교회가 필요한 일들을 성시화운동본부가 구심점이 되어 진행해 나가는 게 하나의 축입니다. 예를 들어 교회가 이 시대 가운데 감당해야 될 일들이 무엇인가 고민하며 구심점 역할을 감당해내고, 교회가 구심점을 통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다른 하나는 대전성시화운동본부가 기도하는 일들을 잘 감당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이 기도하고, 지역 교회들이 기도할 수 있지만 교회들이 함께 연합해 기도하고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특별히 어머니기도회가 있는데 지금까지는 개 교인이 많이 기도했다면 자녀 문제는 답이 없으니 아이들을 잘 먹이고 교육하는 중에 배후에서 어머니들의 기도의 힘이 매우 중요하고 영적인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믿습니다. 대전 어머니들의 기도의 힘이 합해져 자녀를 위해, 도시를 위해 기도하는 영적인 인프라를 세우는 게 저의 과제이고 그 과제를 위해 묵상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들이 합심해 영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회가 필요로 하는 당면한 문제들을 대전성시화운동본부가 구심점이 돼 제공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감당해야 될 사명임을 생각합니다.
대전성시화운동본부는 실질적인 역할을 하면서 기도하고 봉사하는 조직입니다. 대전기독교연합회와 협력해 도시와 교회를 위해 함께 운동하는 역할을 하는 단체입니다.
대전성시화운동본부는 2500여 개에 이르는 교회 대부분이 각 교단별로 들어와 있습니다. 장로교단, 감리교단, 성결교단, 침례교단, 순복음교단, 구세군교단 모두 함께 연합해 대전의 성시화를 위해 기도하죠. 교회가 정치적인 프레임에 함몰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좌파나 우파나 한 방향으로 함몰되어서는 안 되지요. 전광훈 목사가 비판받는 이유는 정치적인 프레임 안에서 극우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된 교회의 모습이 아닙니다. 시대와 나라가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설교하는 것은 좋지만 선동과 비판으로 가면 안 됩니다. 교회는 극우와 극좌의 정치적인 양극화에 갇혀 있으면 안됩니다. 교회와 성시화운동본부는 더 기도하고 봉사하는 측면에 서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대전이 되기를 염원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모여 기도해 왔습니다. 1998년 당시 대전의 135만 시민을 향하여 1500여 교회 2000여 명의 교역자와 35만 성도의 공동체로 복음적 사명을 수행해 온 대전기독교연합회는 결성 후 47년 간 각 교회가 협력해 오던 중 대전지방법원장으로 양인평 장로님을 비롯해 각 기관에 기독교 기관장들이 부임하면서 대전시 전체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기독교의 풍성한 은혜와 축복과 구원을 입혀 드리자는 의견이 번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시화의 기치 아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수개월에 걸쳐 준비하면서 의견을 나눈 끝에 드디어 1998년 11월26일 오후 6시 당시 대전기독교연합회장이던 최병남 목사님이 시무하시던 대전중앙장로교회에서 김준곤 목사님을 모시고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감사예배를 드리면서 대전성시화운동본부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초대 이사장에 최병남 목사님, 초대 본부장에 박세현 장로님, 전 한남대 총장 신윤표 장로님을 위촉하고 대전시내 목회자, 기관장과 성도 1000 여 명과 춘천, 청주, 인천 관계자들이 모여 창립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당시 대전에서 성시화운동을 주도하셨던 양인평 장로님은 “대전에 지방법원장으로 부임할 때 하나님의 특명으로 알고 대전 성시화를 위한 사명을 가지고 계속 기도해 왔다”며 “그간 여러 동역자들과 함께 준비하며 밤을 지새우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였는데 창립총회를 맞은 감격이 너무나 눈물겹고 흥분된다”고 회고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온 도시에 충만하여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과 평화를 온전히 누리는 복된 상태가 되도록 ‘전 교회(Whole Church)가 전 복음(Whole Gospel)을 전 도시(Whole City)에 전하는 성시화 운동’을 통해 예수님의 지상 명령 성취(마태복음 28:18~20, 마가복음 15:15~16, 사도행전 1:8)와 민족 복음화, 세계 선교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민을 복음화시켜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변화된 삶을 살아가도록 해서 도시 전체를 총체적으로 주님의 뜻대로 가꾸어 가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죠.
대전성시화운동본부는 한국교회 부흥의 발판이 된 서울 엑스플로 '74와 춘천 성시화운동, 칼빈의 제네바 성시 운동을 사역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서울 엑스플로 '74는 1974년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복음 전도 집회로,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습니다.
세계복음화대회(WE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KNCC)가 공동 주최하고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님이 주요 연사로 참여하셨습니다. 서울 엑스플로 '74는 한국 교회 역사에서 부흥과 선교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한국 기독교가 세계 복음화의 한 축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김준곤 목사님이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창설하고 민족복음화운동을 이끌면서, 민족 복음화 전에 한 도시만이라도 송두리째 완전 복음화시키는 것을 꿈꾸며 1972년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춘천성시화운동 전도대회를 개최하면서 성시화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성시화운동은 총체적 복음 운동이자 하나님 나라 운동으로, 한 도시에 있는 큰 교회와 작은 교회, 목회자와 평신도가 하나 되어 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전 복음 운동입니다.
성시화운동이 감당해야 할 과업은 저출생 극복을 위한 사역과 함께 통일의 희망이 사라진 상황에서 복음적 평화통일 기도운동을 전개하면서 북한 성시화의 비전을 품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칼빈은 제네바 시에서 하나님의 신정정치가 실현되는 제네바 성시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칼빈은 우리가 한 형제와 가족으로서 참 스승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서 복종해야 함을 주장하였습니다.
▲사역 방향은 전 시민 복음화 운동, 교회 연합과 협력운동, 사랑실천운동, 다음 세대 사역 활성화운동, 나라사랑 기도운동, 적극적인 이단퇴치 운동, 영적 대각성 운동, 기독교 문화 살리기운동으로 정했습니다.
사역 중심은 성시화운동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 교회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2500교회, 80여 선교기관, 단체 등 교회 연합과 기독교단체 협력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또 작은 교회 섬기기 차원에서 목회자 영성 컨퍼런스를 열고, 청소년과 청년 등 다음 세대를 위해 문화축제와 리더자 세미나를 열 것입니다. 더불어 성평등, 학생인권조례, 인권, 차별금지법, 교육과정 등 악법 대응을 위해 대사회사업 사랑실천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후원기관 증원을 확보하고 목회자와 교회 강사 파송 등을 통해 이단 대책 세미나를 열 계획입니다. 또 기독문화사역 컨텐츠 개발 보급에 힘쓸 것입니다.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말씀드리자면 1월에 새해 첫 출발을 예배와 기도로 시작하는 대전성시화운동본부 시무예배를 시작으로, 매월 초 실무임원회의를 개최하고, 2월에는 선교기관과 단체장 초청 비전 나눔 설명회를 통해 80개 선교기관 단체 간 정보공유와 유대관계 연합을 할 것입니다. 3월에는 개정교과서를 분석해 진리를 거스르는 부분을 토론하고 건의하는 ‘제9회 성시화포럼-제2회 개정교육과정교과서 바로알기’를 개최할 것입니다. 4월에는 평생 동안 사역으로 수고하신 은퇴 목사님들을 위로해 드리기 위해 원로목회자부부 초청 선교지 견학 행사를 갖고, 5월에는 교회 내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재정지원과 전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과후교실 설명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또 저출산 대책을 위해 출산독려운동 차원에서 저출산대책포럼을 개최할 것입니다. 6월에는 대전마마클럽(어머니기도회) 발대식을 갖고, 7월에는 대전지역 퀴어축제반대 범시민대회인 대사회사역(차별금지법 등 설명회)을 할 것입니다.
특히 매일 오후 1시, 1분간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1.1.1 기도운동’을 할 것입니다.
▲예, 매우 혼란스럽고 무거운 시대에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2025 트렌드를 ‘스네이크센스’로 표현하셨더군요. 모든 통계와 지식이 통하지 않고 무의미한 세계에서 뱀의 감각, 뱀의 지혜, 민첩함이 세계를 이끌어나갈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었죠. 우리 교계가 뱀의 지혜를 배워 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새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 지난해 9월 109회 예장합동총회에서 TFT 위원장을 맡아 여성감독권을 통과시켰는데요. 보수합동교단에서 여성의 감독권을 인정한 것은 바위를 움직인 사건이라 할 정도로 엄청난 대 변혁이었습니다.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데 여러 난관들이 있었죠.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한 우려의 시각들이 많았는데 하나님 말씀을 강론하고 설교할 수 있는 강도권을 여성에게 주는 것을 교단에서 통과시킨 자체가 교계에서 대단히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예, 2020년 학내 사태가 있어서 교육부에서 관선 이사를 파견하게 됐는데요. 제가 개방이사로 참석해 미력하나마 학교를 안정화시키고 정상화하는데 역할을 했음을 보람있게 생각합니다.
전 이사장과 총장이 학교를 사유화하려는 시도를 해서 학교는 비상사태에 돌입했고 그런 상황에서 관선 이사 체제를 겪게 된 건데요. 그 이후 2021년 4월부터 15명의 이사가 함께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학내 사태 때 받았던 상처들을 치유하고 학교가 새롭게 나가는 계기가 되었지요. 대한민국 기독교 사학 중 가장 명문사학이자 제 모교가 그런 상처를 받게 돼 매우 가슴이 아팠는데 조속한 시일 내에 학내 사태를 정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배척하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양비론에 갇혀 비극을 초래했습니다. 180석이 넘는 거대 야당의 횡포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여당은 협치하며 상대 당의 말을 귀담아 듣고 품고 포용하는 자세가 부족합니다. 극단의 대립이 전체에 악영향을 끼쳤죠. 더구나 12월3일 한국사회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국민들에게 정의와 공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가장 큰 패착은 자기 부인에 대한 사실조차도 국민들에게 시원하게 밝히지 못한 데 있습니다.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으면 좋았을텐데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듣고 국민들은 더 많이 실망하고 더 이상 기대할 게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극단의 양극화로 치달아 국정이 마비되고 국민들은 초조하고 불안하고 걱정이 많습니다. 외교도, 경제도 후퇴하고 손해 보는 상황이라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무안공항 참사만 해도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차제에 국회부터 평등화되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의 정치권은 갈등을 풀고 협치하기는 커녕 극도의 진영논리로 최악의 상황입니다.
▲미디어나 매스컴에서 기독교의 부조리한 부분만 많이 비쳐지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이단 사이비 종교들까지 기독교 스펙트럼 안에서 대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 오해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교회가 더 낮아지고 자기 반성하고 이웃을 위한 진정한 삶을 실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을 교회가 통렬히 반성하고 참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사회 곳곳의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뜻대로 복종하고 참 신앙인으로 살아가지 못함을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공허합니다. 자기 병폐적 현상에서 조금이나마 치료와 치유가 필요한 상황이지요. 그래서 대전시민들이나 중도일보 독자님들이 정말 예수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기독교와 교회와 신앙에 대한 너무나 많은 오해와 편견이 작용하는 사회에서 교회는 좀 더 통렬한 자기 반성이 있어야 될 것입니다. 무종교·탈종교 시대에 모든 교리를 벗겨낸 참 복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 제가 이 자리에서 35년이 되었네요. 91년 8월에 교육전도사로 부임한 이후부터니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함께 울고 함께 웃는 목회’를 추구합니다. 이게 제 목회철학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세상에 본이 되는 교회’입니다. 저희 교회 모토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재정이나 행정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교회 성도들과 모든 것을 공유합니다.
제가 앞으로 대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소명을 잘 감당해나갈 수 있도록 많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hansung007@
▲1969년 대전 출생. 대전고등학교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
예장합동 대전회장 역임. 대전중구푸드마켓 운영위원장 역임. 예장합동 여성사역자위원회 위원장 역임.
현재 대전남부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 법인이사, 예장합동 총회자립개발원 이사, 대전지방교정청 대전교도소 교정위원, 대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으로 사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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