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선 수도권을 제외하면 청주시가 유일하게 10위를 기록했고, 천안시 11위·아산시 20위·혁신도시인 진천군이 39위에 올랐다. 연구원은 경제력 및 재정 여건이 양호한 대도시권 시·군 및 거점도시가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경제력·생활서비스·주민활력지수에선 뒤지나 '삶의 여유공간지수' 부문에서 단양군이 3위, 청양군이 7위 등 상위권에 오른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청양군의 경우 삶의 여유공간지수가 전년 대비 79단계나 급등,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청양군과 단양군은 인구 3만명이 무너진 대표적인 인구소멸위기 지역이지만, 녹색 휴양기반 등 쾌적한 자연환경과 문화 여가 공간을 갖춘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청양군은 월평균 생활인구가 16만5000명으로 등록인구의 5배를 넘어섰고, 단양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관광발전지수 평가에서 인구소멸위험 지역 중 유일하게 1등급에 올랐다.
청양·단양군 등 인구소멸위기에 처한 농촌 지자체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자체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연구원은 인구 유입을 위해 보육·의료를 포함한 정주 여건 개선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확충 등 지역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섬세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충남도는 소멸위기에 놓인 서남부권 10개 시·군의 균형발전을 위해 3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으로 균형발전을 견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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