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자영업 많은 대전세종충남…체감경기는 더욱 가혹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젊고 자영업 많은 대전세종충남…체감경기는 더욱 가혹

대전세종충남 CCSI 괴리 배경 및 시사점 발표
소비자심리지수 하락폭 전국 최대 수준 나타나
연령 및 업종 등 고려한 정책적 노력으로 필요

  • 승인 2025-01-23 16:17
  • 신문게재 2025-01-24 3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캡처
지역별 CCSI 하락폭.(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충청권 소비자심리지수(CCSI) 하락 폭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과 자영업자의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최근 위축된 체감경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CCSI의 괴리 심화로 각종 부작용이 파생되기 전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경제조사팀이 23일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소비자심리지수 괴리 배경 및 시사점 발표'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CCSI는 지난해 6월부터 전국 수준보다 3~4포인트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역별 CCSI를 비교하면, 대전세종충남의 하락 폭은 13.9포인트로 전국 14개 지역 중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된다.

CCSI를 구성하는 세부 개별지수별 기여도를 보면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34.6%에 달했다. 현재의 생활 형편과 체감경기는 6개월 전과 비교해 더욱 악화한 것으로 인식되며, 생활 형편과 경제여건에 대한 전망 역시 계속 좋지 않을 것이란 비중이 우세하다. 2023년 말 대비 2024년 말 기준 향후경기전망CSI는 23.0포인트 떨어졌고, 현재경기판단CSI도 18.0포인트 하락하면서다. 가계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지출의 증가 속도가 빨라 소비 여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ASAS
전국 및 대전세종충남지역 CCSI 추이.(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 본부 제공)
이처럼 전국 대비 대전세종충남지역 CCSI가 최근 괴리가 생긴 이유로는 ▲실물지표와 심리지표 간 연계성 저하 ▲청년층 세대의 부정적 경기인식 ▲전국 대비 비중이 높은 자영업자의 체감경기 저하 등이 지목된다.



대전세종충남은 고령인구 비중이 32.9%로 전국(34.3%)에 비해 낮아 청년층의 비율이 높다는 특징을 지니는데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현재와 미래의 경제여건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고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청년층과 고령층 간 향후경기전망 CSI는 같은 기간 중 최대 15포인트까지 확대되는 등 경기에 대한 인식차가 컸다.

DFBDFB
고령층과 청년층 체감경기 인식차.(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이와 함께 지역 내 소비가 위축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동반된 명목임금 인상, 높은 금리부담 지속 등으로 최근 5년간 대전세종충남지역 개인사업자 신규 등록 건수 전년 대비 증감률이 3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폐업 신고 건수 전년 대비 증감률도 2023년부터 0% 아래에서 10%대로 증가 전환했다. 봉급생활자에 비해 자영업자들은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비중이 높아 향후 자영업자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은 대전세종충남본부 경제조사팀에서는 경기와 소비자심리 간 격차 완화를 위해 서비스업과 부동산건설 등 비제조업 부문의 업황 개선 노력과 청년층에 대한 고용지원, 자영업자에 대한 경영합리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재혁 경제조사팀 조사역은 "서비스업 개선을 위해 지역 문화와 관광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지역축제 활성화를 통해 자영업자들의 업황 개선에 기여해야 한다"며 "청년층 심리 개선을 위한 안정적 일자리 창출 노력과 과도한 차입 등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청·장년층의 경우 채무 재조정 등 합리적인 원리금 상환 방법을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시적인 자금 애로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책자금 지원 방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