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수공원의 야경. 사진=이희택 기자. |
세종시 공직자들이 최근 쏟아낸 아이디어들이다. 이 같은 새로운 정책들은 실제 현실화할 수 있을까. 시가 1월 23일 일명 '흑백 정책 요리사' 타이틀 아래 본선 경연 대회를 갖고, 혁신 정책 실행 의지를 다졌다. 과거 팀장 이상으로 국한한 시책 경연 대회의 낡은 틀을 깨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인기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콘셉트를 따왔다.
이날 백팀은 5급 이상 고경력 공무원 6명, 흑팀은 6급 이하 저경력 공무원 6명으로 구성해 맞대결 구도를 짰다. 직급과 경력에 관계 없이 오직 아이디어의 참신성과 실현 가능성만을 놓고 경연을 벌였다.
본선 진출작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30일까지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을 포함해 접수한 66건 중 12건으로 압축됐다. 모두 6개 라운드별 '흑백 공직자 1명'이 자신의 정책을 발표하고 심사를 받았다.
백팀은 △이응기차와 눈썰매장, 야외 바비큐존, 미디어월, 글램핑 및 캠핑장 설치 등 민간투자를 통한 호수·중앙공원 수익 극대화 방안 △세종 데이터 규제 프리존(Free-zone) : 공실 상가 또는 지식산업센터 활용 △반려견 동반 캠핑장 설치(전월산 캠핑장의 기능 전환) △세종중앙공원 헬륨기구 도입 △오수·우수관의 색상 구분을 통한 불명수 유입 차단 △세종형 인사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이에 맞선 흑팀은 ▲지역 대표 먹거리(파닭) 육성 전략 ▲아름다운 세종시 우리말 보드게임 ▲제로 에너지 건축물을 활용한 친환경 테마 관광 상품 ▲도시상징광장 활성화를 위한 롱보드 대회·축제 유치' ▲홈런도시 세종 : 한화이글스와 날아오르다(수익 창출) ▲옥상정원 투어 및 공직 체험 등 퓨처 인 세종(Future in Sejong)으로 맞불을 놨다.
시는 이중 우수과제 6개를 최종 선정해 아이디어를 제출한 직원에게 세종특별자치시장상을 수여하고 공무 국외 출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이들 제안은 소관 부서의 검토를 거쳐 신속히 시행키로 했다.
장민주 정책기획관은 "이번 공모전에서 취합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직원들과 공유할 계획"이라며 "우수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검토해 시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구체화 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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