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수사 거부 尹 검찰로 이첩… “검찰 수사가 효율적 판단”

  • 정치/행정
  • 국정/외교

공수처, 수사 거부 尹 검찰로 이첩… “검찰 수사가 효율적 판단”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51일·尹 구속 나흘 만에 서울중앙지검에 기소 요구
尹 국헌문란 목적 비상계엄 선포한 폭동 혐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적용
검찰, 대면 조사 거쳐 2월 5일 전후 구속기소 전망

  • 승인 2025-01-23 14:47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50123022784_PYH2025012310800001300_P2
이재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장이 23일 오전 경기도 과천 공수처에서 윤석열 대통령 수사와 관련된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사건을 검찰로 보내면서 기소를 공식 요구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51일, 윤 대통령 구속 나흘 만이다.

공수처는 이날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공소제기 요구 처분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판사와 검사, 경무관 이상만 직접 기소할 수 있어 검찰에 윤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요청한 것이다. 또 윤 대통령 측이 공수처 수사를 계속 거부하면서 기소권이 있는 검찰에 사건을 일찍 넘기는 것이 내란 사태 진상규명에 더 효율적이라
GYH2025012300070004400_P4
는 게 공수처의 판단이다.



공수처가 명시한 혐의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윤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2024년 12월 3일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다.

직무권한을 남용해 경찰 국회경비대 소속 경찰들과 계엄군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고, 국회의원들의 계엄 해제 요구권 행사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당일 법리 검토 등 수사에 착수했고, 이튿날 시민단체의 고발장을 받아 윤 대통령을 내란 등 혐의로 입건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자 서울서부지법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지만, 경호처의 강한 저지로 1차 집행에 실패한 후 1월 15일 2차 집행에 나서 관저에 칩거하던 윤 대통령을 체포했다.

체포 당일 윤 대통령을 10시간 40분간 조사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던 윤 대통령은 조서에 서명·날인을 거부한 후 다음 날 2차 조사를 비롯해 추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1월 19일 거듭된 출석 요구 불응에 강제구인과 서울구치소 현장 조사까지 시도에도 윤 대통령은 거부했다.

결국 추가 조사 없이 예정보다 빨리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이재승 공수처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라는 국가적 중대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비협조적 태도를 일관하면서 형사사법 절차에 불응하고 구속 이후 피의자 신문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검찰이 추가 수사를 하는 게 진상 규명에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공수처에는 비상계엄과 관련된 피의자들 및 관련자들 사건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대상자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 명도 예외 없이 수사대상자는 모두 의법 조치될 수 있도록 수사를 엄정히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거쳐 다음 달 5일을 전후해 구속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내란 중요 임무 종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용현 전 장관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반면 경찰력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 대해선 혈액암 2기 투병 등을 이유로 보석을 허가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문예공론] 요안나의 일상
  2. 한국자유총연맹, 설맞이 사랑의 나눔 행사
  3. [사설] 공공공사 발주, 지역경제 숨통 트이길
  4. 대전가정법원 공주지원, 면접교섭센터 개소식 개최
  5. 충청권 초미세먼지 주의보 이번주 계속될듯
  1. KISTI 전 직원 청렴 서약… 반부패·청렴 솔선수범 의지 다져
  2. 세종시 은하수공원 화장시설, 1월 23일부터 확대 운영
  3. [사설] 대전·충남, 소상공인 적시 지원 중요
  4. 대전교육청 교권침해 민원 대응 시스템, 실효성 부족에 현장 불만 증대
  5. "광역시도 통합으로 균형발전…대전충남 우선고려"

헤드라인 뉴스


"세계 5위권 특별시 만든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민관협, 비전 제시

"세계 5위권 특별시 만든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민관협, 비전 제시

행정안전부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 자문위원회'의 지방 행정체제 개편 권고안 발표로 충남-대전 행정통합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대전충남 행정통합 민관협의체(이하 민관협)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대전의 첨단 과학기술과 충남의 산업 인프라를 결합해 미래의 '대전충남특별시'를 세계 5위권 글로벌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민관협은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개최하고, 행정통합 비전(안)과 특별법(안), 홍보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이날 민관협은 '대한민국 경제과학 수도, 대전충남특별시'를 미래 비전..

충남에서 서울역가는 철도, 이제 연결한다… 서해선-경부선 연결사업 예타 통과
충남에서 서울역가는 철도, 이제 연결한다… 서해선-경부선 연결사업 예타 통과

서해선 복선전철-경부고속철도 연결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조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충남도는 23일 열린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서해선 KTX 연결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해선 복선전철이 개통은 했지만, 일부 경기도 서화성 이후 단절된 구간을 서울역과 용산역까지 잇는 대안으로 철도 연결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이다. 노선은 경기 평택 청북 서해선에서 화성 향남 경부고속선까지 상하행 7.35㎞로, 총 투입 사업비는 2031년까지 7299억 원이다. 이번 예타에서 서해선 KTX..

설 명절 이후 충청권 아파트 3870세대 입주… 전국 물량 18% 차지
설 명절 이후 충청권 아파트 3870세대 입주… 전국 물량 18% 차지

설 명절 이후 충청권에서 3800여 세대가 집들이를 예고했다. 전국적으로는 2만여 세대가 입주에 나선다. 2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7개 단지, 2만 1404세대로 전월(3만 3723세대)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수도권의 입주 물량이 7250세대로 전월(1만 3980세대)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2024년 7월(2318세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전체의 66%에 해당하는 물량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충청권은 3870세대가 입주를 예고했는데, 이는 전국 물량의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완공 앞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현장 설명회 완공 앞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현장 설명회

  • 세뱃돈 봉투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봉투로 세뱃돈 봉투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봉투로

  • 명절 앞 활기찬 농수산물도매시장 명절 앞 활기찬 농수산물도매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