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어디 가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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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어디 가고 싶으세요?

홍석환 대표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5-01-23 17:02
  • 신문게재 2025-01-24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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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어디 가고 싶으세요?" 질문을 받는 순간, 드넓은 바다가 눈 앞에 있다. 높은 히말라야 산맥을 걷는다. 고향의 논에는 벼가 익어가고, 큰 나무 밑에 앉아 계신 동네 어르신의 모습이 보인다.

고향에 내려갔다. 어머니는 새벽에 출발한 아들과 며느리 밥부터 걱정이다. 연신 "운전 조심하고 와라. 밥 먹자"고 하신다. 휴게소에 들려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나 간식을 살 수가 없다.

새벽에 출발하니 평소 4시간 넘게 걸리던 거리가 3시간 만에 도착했다. 큰 절을 올리자마자 어머니는 밥상을 차린다. 아내가 음식 해간다고 했는데, 전 등 손 많이 가는 음식을 준비해 놓으셨다. 90세의 어머니는 자식이 전부이다.

식사를 마치고 요양원에 갔다. 집에 계시라는 말에도 어머니는 마음이 불편하신가 보다. 의식이 거의 없으신 아버지는 눈을 감고 계신다. 큰 소리로 안부를 묻지만, 말씀을 하실 수 없다. 90kg이 넘던 분이셨는데 왜소하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머리를 쓰다듬고 손을 주무르며 울먹이신다.



요양원을 나서며 "어디 가고 싶은 곳 없으세요? 바다 어떠세요?" 물었다. 어머니는 성당에 가고 싶다고 하신다. 조금은 한적한 나바위성당에 갔다. 성당은 어머니의 아픈 마음을 달래준다.

어머니는 조상을 뵙고 싶으신가 보다. 이동해 성묘를 하니 아들 내외의 밥이 걱정되나 보다. "어머니 드시고 싶은 것 있으세요?", "집에 너희가 가져온 음식 많이 남아 있는데, 집에 가자"고 하신다. 설 명절, 적지 않은 기업은 9일 휴가라고 한다. 어디 가고, 누구를 만나고 싶으세요? 이번 설 명절 기간은 사랑하는 사람, 감사하는 사람을 만나 이기, 갈등, 다툼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나누며 함께 하여 작은 추억을 만들면 어떨까요?

/홍석환 대표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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