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32보병사단 독수리여단 천명구 주무관과 정하림 상사 |
독수리여단의 천명구 주무관과 정하림 상사는 각각 위험한 교통사고 현장과 폭설로 인한 도로 정체 상황에서 시민들을 구조하는 데 앞장섰다.
천명구 주무관은 2024년 11월 25일 출근길에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중 추돌사고 현장을 목격한 후 2차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는 긴박한 상황에서 천 주무관은 즉시 행동에 나섰다.
32사단 관계자는 "천 주무관은 불이 난 차량의 엔진을 소화기로 진화하고, 부상자에게 응급처치를 실시했다"며 "그의 신속한 대응으로 추가 사고를 방지하고 부상자를 안전하게 구급대원에게 인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국방부 고마워요, 우리국군'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천 주무관은 겸손하게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의 일원으로서 이는 당연한 임무"라고 말했다.
정하림 상사는 2025년 1월 7일 이른 아침, 충청남도 보령시 무창포 인근에서 또 다른 구조 활동을 펼쳤다. 폭설로 인해 장승언덕에서 발이 묶인 차량들을 발견한 정 상사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날 현장 목격자들은 "정 상사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체인 스프레이와 일회용 체인을 이용해 차량들이 언덕을 오를 수 있도록 도왔다"며 "그의 도움으로 약 10대의 차량이 안전하게 눈길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 상사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운전이 어려운 시민들에게 자신의 차량으로 근처 마을까지 이동을 돕겠다고 제안했으며, 감사의 표시로 연락처를 요청하는 시민들에게 정 상사는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라고 겸손히 답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칭찬 민원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정 상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떤 군인이라도 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앞으로도 곤경에 처한 국민을 마주친다면 망설임 없이 나설 것"이라며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제32보병사단 부대원으로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32사단 장병들의 선행은 군과 민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국군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장병들의 이러한 행동이 국민들에게 신뢰와 안전을 주는 군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보령=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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