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은 푸른색을 뜻하며 동양 오행에서는 나무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생명력과 성장을 상징한다. 뱀은 뛰어난 통찰력과 직관력을 가진 동물로 이 둘이 합쳐진 을사는 '새로운 시작', '지혜로운 변혁', '성장과 발전'을 의미한다.
김돈곤<사진> 청양군수가 민선 7기 4년을 지나 민선 8기 4년 차를 맞았다. 김 군수의 지난 7년 성과는 역대 어느 군수와도 비견할 수 없다는 평가다.
그는 2025년 군정 구호를 '청양, 관광도시 조성의 해'로 정하고 관광객 유입을 통한 생활인구 증가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 군수로부터 새로운 시작, 지혜로운 변혁, 성장과 발전의 의미가 담긴 새로운 관광도시 조성 정책을 집중적으로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민선 8기 4년 차를 맞았다. 그간 성과와 소회를 말해 달라.
▲민선 7~8기 7년간 청양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좌절과 시련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저를 일으켜 세운 건 군민의 염원과 성원이었다. 그 결과 공모사업 234건(5314억) 확보, 역대 최대 규모의 도 균형발전사업비 1440억 원 확보, 충남도립파크골프장 및 도 단위 기관 4곳 유치, 청양형 통합돌봄시스템 구축, 노인 통합돌봄·고령자복지주택 융·복합사업, 푸드플랜 안착, 청년 정책, 농업재해 보상기준 변경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 준 군민과 공직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할 기회를 준 군민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 2025년 군정 구호를 '관광도시 조성의 해'로 정했다. 배경과 의미는.
▲핵심은 관광객과 체류객의 대거 유입을 통한 생활인구 증가로 지역 경제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생활인구는 등록인구와 일정 기간 머무르는 체류인구를 더한 개념이다. 관광도시 조성은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등록상 인구와 생활인구를 함께 늘리려는 자구책이다.
인구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면서 단순한 등록인구(주민등록·등록외국인)에서 체류인구(월 1회·하루 3시간 이상 체류) 까지 합산한 생활인구가 도입됐다.
행안부는 2021년 전국 228개 지자체 중 89개 시·군을 지방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했다. 이후 2023년 7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산정했던 생활인구를 2024년 89개 인구소멸 위험지역 전체로 확대했다. 기존 지자체 축제와 관광정책에 대해 낭비라고 지적하던 시선이 생활인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아이템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생활인구 증가는 실제 인구가 늘어난 것과 같은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전국의 지자체가 관광과 축제 등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관광객과 체류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고심하는 이유다. 2024년 기준 청양군의 월평균 생활인구는 16만 5000명으로 등록인구의 5배를 넘어섰다. 연간 200여만 명의 생활인구가 한 달에 최소 1회, 3시간 이상 머문 셈이다. 생활인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한 '관광도시 조성의 해'는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한다.
-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 있나.
▲올해는 관광객과 체류객을 유입할 수 있는 환경이 더 잘 갖춰질 것으로 예상한다.
충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과 충남기후환경 교육원, 충남학생건강증진통합 교육체험관이 차례로 준공하며 더 많은 체류객이 청양을 찾는다. 충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은 전국 최초 농촌형 사회적 경제 모델로 신규 일자리 창출 500개와 생활인구 1000여 명의 경제효과를 예상한다. 연간 2만여 명의 교육생이 찾는 119복합타운 준공, 서부내륙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 향상, 칠갑호·천장호 등의 주요 관광사업준공, 국내 최대 규모의 충남도립파크골프장 착공 등 다양한 호재가 뒤따른다.
특히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열기 위한 관광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하겠다. 천장호 생태관광 기반 구축, 알프스로 가는 하늘길, 천장알프스지구 관광 인프라 확충, 장곡천 수변생태공원, 청양알품스공원, 어린이백제체험관, 칠갑타워, 칠갑호 관광자원 조성 사업 등 천장호·칠갑호·장곡지구 3대 권역을 연계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이 개발사업을 양적 성장의 주춧돌로 삼아 신규 관광계획 수립과 관광브랜드 확립, 홍보마케팅 등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 아울러 3대 권역 관광 개발 사업과 함께 다락골 관광자원 정비, 칠갑산천문대(스타파크) 보완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 2025~2026년 '충남 방문의 해'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텐데.
▲ 2025~2026년은 '충남 방문의 해'다. 도는 2024년부터 '충남이면 충분해'라는 슬로건으로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군은 충남 방문의 해와 발맞춰 '관광도시 조성의 해'를 선포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일본, 베트남, 인도, 독일 등에 설치한 해외사무소를 거점 삼아 국가별 특색있는 마케팅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충남도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워케이션, 한달살이 등 관광 사업을 확대 운영하고 신규사업으로 투어패스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충남도와 결을 같이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청양투어패스는 1만 900원으로 청양지역 관광지와 카페를 24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하고 식당·숙박·체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가성비 높은 관광상품이다. 군은 2022년부터 군 관광지 4곳을 대상으로 청양투어패스를 시범 운영했으며, 2023년에는 주요 관광지와 민간업체까지 참여를 확대했다. 2024년부터 충남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남투어패스가 도입되면서 연계 효과가 커지며 가성비와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 결과 2023년 3488매, 2024년에는 6084매를 판매했다. 충남방문의 해를 맞아 낙수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충남도와 결을 같이하는 관광시책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
-지역축제에 대한 개선 요구가 강하다. 대책은.
▲우선 축제 기간 판매하는 고추와 구기자의 고품질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농협과 생산자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고품질 유지에 집중하겠다.
지역 대표 축제인 청양고추·구기자 문화축제를 대폭 개편하겠다. 군민 설문조사와 전문가의 제안을 바탕으로 축제 장소를 백세건강공원과 청춘거리, 청양시장 등 청양읍 전역으로 확대하고 축제 개최 시기도 9~10월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문화를 키워드로 축제를 설계하고 기존 전시 판매 중심에서 오감 체험형 콘텐츠로 전환해 축제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추와 구기자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겠다. 청양구기자 전통농업방식이 2024년 12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9호로 지정되며 오랜 전통적 가치와 생태적·경제적·사회적 지속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축제는 국가중요농업유산 무형의 가치를 살린 농업체험과 생태 관광 프로그램 등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
음식을 중심으로 한 대표 프로그램도 개발하겠다. 축제 기간 내 고추나 구기자를 활용한 전국 요리경연대회를 열어 시상하고 수상작에 대한 레시피도 체계화한다. 특히 축제장 내 지역 상인의 서비스 문제를 중점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음식 재료의 조기 소진으로 인한 먹거리 부실 문제와 장시간 대기 등 체류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는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다. 지역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는 그 축제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다.
-끝으로 군민과 독자께 한 말씀 해 달라.
▲올해 군정 구호를 관광도시 조성의 해로 정한 것은 많은 관광객이 청양을 찾았을 때 발생하는 경제효과 때문이다. 생활인구 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입증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청양이 가진 매력을 부각하고 한 번 찾은 방문객이 재방문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정책을 선보이겠다. 2025 청양 관광도시 조성의 해는 관광객을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하고 환영하는 군민의 마음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군민의 적극적인 성원을 기대한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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