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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전 동구 하소동에서 원인 불명의 차 사고가 나 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 |
다만 화재로 인해 차량 훼손도가 심하고, 사고지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전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고가 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해당 차량을 렌탈한 50대 남성 A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월 7일 오후 10시 6분께 동구 하소동 일대에서 SUV 차량이 2m 아래 도랑으로 추락했다. 추락 후 화재가 발생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화재 진화에 나섰으며, 사고 차량 뒷좌석에서 신원 미상의 탑승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차량은 50대 남성 A씨가 빌린 렌터카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과수를 통해 차량에서 발견된 유해와 차량을 빌린 A씨의 부모 사이의 친자관계가 성립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씨는 대전에서 볼일을 보고 거주지인 금산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사고가 나기 30여 분 전 인근 도로 CCTV에서 동승자 없이 A씨가 홀로 운전 중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국과수는 화재로 인해 사고 차량의 훼손이 심해 감식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차량 블랙박스 역시 불에 타 확인이 어렵고, 사고지 주변에 CCTV도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범죄 가능성도 적어 경찰은 미상의 원인으로 인한 교통 사망사고로 보고 조만간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이 미상의 이유로 정면에 있던 도랑의 벽을 들이받은 후 차 뒷부분부터 추락하면서 충격으로 화재 발생과 함께 앞 좌석에 있던 시신도 뒷좌석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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