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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
생산 본부가 이를 알고도 은폐하려 했다며 책임 추궁을 주장한다. 경영 회의는 양 진영으로 갈라졌다. 회사 이미지 하락뿐 아니라 양심 없는 행동에 대한 질책, 생산 본부장이 불량 발생의 원인과 대응책에 대해 보고했고 경영 회의를 진행하자는 본부장, 20분이 지나도 양측의 거친 논쟁이 이어졌다. 첫 주제를 발표하려던 팀장, 참관한 팀원들은 나갈 수도 없고 민망하기만 하다. 아무도 사전 예정되는 않은 안건으로 경영 회의를 망치는 것을 탓하지 않는다. 해야 할 주제에 대해 발표하지 않는 것에 대한 반발이 없다. 왜 CEO는 화를 내지 않고 지켜만 보는가? 왜 본부장은 정상이 아닌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지 못하는가? 왜 정해진 주제를 마치고, 기타 안건에 대한 논의하자는 말은 하지 못하는가? 왜 진영 논리에 빠져, 진영의 이익에 반하는 말을 하지 못하는가?
입사 2년 차 이하 직원에게 회사, 직무, 임직원 중 가장 중요 시 하는 것 하나를 선정하라고 했다.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이들은 직무에 비해 회사와 임직원에 대한 소속감은 낮다. 그렇다면, 전체를 보고 양심에 따라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왜 아님을 알면서도 이들도 비겁하거나,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소속에서 벗어나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심리적 불안감 때문일까?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도 자신의 이기만 생각하며 결정하지 않는다. 하물며 대기업, 나라를 경영하는 리더들이 개인의 이기와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단기적이고 편협한 생각과 결정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후손에게 얼마나 부끄러운 존재로 남으려고 이러는가? 죽으며 권력, 금은보화, 권세를 가져가지 못한다. 그냥 한 줌 재나 흙이 되는데, 어떤 이름을 남기려 하는지 안타깝다.
/홍석환 대표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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