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마감한 지역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에서 예상대로 지원자가 거의 없었다. (사진=중도일보DB) |
20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수련병원은 15일부터 19일까지 3월 수련을 시작할 레지던트를 모집했지만 지원율은 저조하게 마감됐다. 19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대전을지대병원과 건양대병원에서 각각 전공의 수련 지원자가 없었으며, 충남대병원에서 1명이 지원했다. 을지대병원이 지난 1차 모집 때 2명이 지원했으나, 이번에 모집에서는 원서가 들어오지 않았다. 이 외에도 비공개 방침을 내세운 지역 대부분 수련 병원들도 지원자가 없거나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복지부는 일부 수련병원의 요청에 따라 모집 기간을 이틀 연장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전공의들의 응답은 없었던 셈이다.
정부는 모집에 앞서 사직 전공의 1만여 명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수련·입영 특례' 등 당근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공의가 사직 1년 내 동일 과목과 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는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입영 대상 전공의의 입영 시기를 수련 종료 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공의들은 상황 변화가 없는데 특례를 적용했다고 돌아갈 이유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복귀 여부를 고민 중인 일부 전공의들도 내달 있을 추가 모집까지 더 기다려보겠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한 교수는 "전공의 모집도 어렵지만, 의과대학 학생들 역시 올해 다시 휴학하겠다고 하는데 전공의나 휴학생이든 함께 풀어야 해결될 수 있는 과제"라며 "정부 측에서도 결정을 내릴 사람이 부재한 것으로 보이고 바뀐 게 없다는 인식이 깊어 돌아오기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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