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을 찾은 해수부.환경부 장관이 해양쓰레기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
서천군이 홍원항 폐어구 집하장과 금강하굿둑을 방문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김완섭 환경부 장관에게 해양폐기물 발생 예방 및 수거.처리 체계 구축을 위한 국비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17일 이뤄진 강도형 해수부 장관과 김완섭 환경부 장관의 이번 서천 방문은 기후변화와 집중호우에 따라 육상에서 유입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로 매년 큰 피해를 겪고 있는 서천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동시에 추진됐다.
2개 부처 장관은 현장을 점검하며 서천군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유재영 서천부군수는 2023년 2000t, 2024년 909t에 달하는 유입 쓰레기를 처리했던 사실을 예로 들며 서천군이 금강 최하류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해마다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천군은 하천.하구 쓰레기 정화사업 예산증액 및 사업구역 확대, 금강 상류 지자체 하천변에 육상쓰레기 유입 차단시설 설치 의무화, 집중호우로 인한 대규모 피해 시 금강 상류지역 특별재난구역 선포와 국비 전액 지원 등 3개 핵심 사항을 건의했다.
유재영 부군수는 "서천군은 장마철마다 상류에서 떠밀려 오는 육상 쓰레기 처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하천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해양수산부와 환경부는 현장에서 육상과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주요 내용은 반기별 정책협의회 개최, 해양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육상 및 해양폐기물의 효율적 수거.처리 체계 구축 등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양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폐기물의 전 주기적 관리 정책을 강화하겠다"며 "폐어구 관리 체계와 자원순환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 역시 "육상쓰레기의 해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해수부와 협력해 차단시설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자원활용 방안을 모색해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웅 군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서천갯벌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열악한 지방 재정만으로는 해양쓰레기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 차원에서 국비지원 확대와 예산을 증액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서천군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해양폐기물 처리는 물론 환경보전사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하천.하구 쓰레기 정화사업 확대와 육상쓰레기 유입 차단시설 설치를 통해 금강하구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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