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지역홀대 BI 유니폼에도 만연<중도일보 1월 15일자 1면>' |
중도일보 보도는 지역 연고 40년간 한결같이 이글스에 사랑을 보내준 대전시민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트리거로 작동했다.
이에 행정당국이 발 빠르게 움직였고 강력한 비판 여론에 직면한 한화도 수용을 하면서 이번 파문은 일단락됐다. 본보 보도가 새 야구장 간판에서 사려졌던 '대전'을 되살려 낸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19일 대전시와 한화 이글스, 지역 사회 등에 따르면 한화 이글스가 2025시즌부터 홈 구장으로 사용할 대전 신축구장에 지역 연고명인 '대전'병기를 하는 것으로 한화 그룹 내부 결정이 이뤄졌다. 최종 결정과 공식 발표만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구단 근간인 지역 연고에 의미를 되돌아보고, 지역과 구단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신축구장 건축비 486억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개장 후 25년간 구장 사용권과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명명권, 광고권 등을 확보한 한화 이글스가 대전시의 갑작스러운 명칭 변경을 거부하면서 '지자체 갑질' 논란이 일었다. 대전시의 안일한 행정은 지적받을 일이지만, 구장 명칭에 '대전' 제외된 부분이 지역 사회에서 잘못된 점을 인식해 중도일보가 최초 보도<13일자 1면·18면>를 했다.
이후 중도일보는 '신축구장명에서 '대전' 뺀 한화, '지역홀대' 심각하다<14일자 1면>, '한화이글스 지역홀대 BI 유니폼에도 만연<15일자 1면>', 한화이글스 신축구장 '대전패싱' 일파만파<15일자 2면>, '"새 구장명에 대전 넣자" 대전시 한화에 재촉구<16일자 1면>', '박용갑 "한화 새 야구장 명칭에 대전 꼭 새겨야"<16일자 4면>', 이장우 "대전자산 신축 야구장에 '대전' 긍지 새겨야"<17일자 1면>, 김제선.정용래 "신축 야구장 대전병기" 한목소리<17일자 2면>, [특별기고] '대전'을 뺀 야구장 명칭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17일자 2면> 등 구장 명칭에 '대전'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역 사회 여론을 전달했다.
본보는 프로스포츠의 근간인 지역연고제로 인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한화를 제외한 전 구단이 구장 명칭에 지역 연고명을 넣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구단명에 지역 연고가 아닌 그룹 명을 쓰는 프로야구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요구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봤다. 이 과정에서 지역연고명 유니폼도 유일하게 없으며, BI(엠블럼)에도 지역 정체성을 담지 않는 점을 이유로 들며 한화 구단의 지역 연고 홀대 형태를 지적했다.
특히 한화가 강조하는 신축구장 건축비 486억원 부담에 따른 법적 권리라는 논리에 대전시민의 혈세 1438억원이 들어간 점을 부각시켰다. 대전시민은 비단 야구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야구장 신축을 위한 지역 사회의 동의가 있어 가능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지역 팬은 물론 대전시와 중구, 정치권 등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이며 지역 여론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보도는 지역 시민들의 '한화 이글스'와 '대전' 사랑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40년간 희노애락을 담은 '한화 이글스' 구단에 대한 따뜻한 대전시민의 애정을 확인했으며, '대전시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수도권 일극화 극복과 국가균형발전 실현, 양극화된 사회 갈등도 풀어야 한다는 본보기가 됐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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