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윤건영 충북교육감 "교육본질 회복·교육 격차 최소화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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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설계]윤건영 충북교육감 "교육본질 회복·교육 격차 최소화에 최선"

"교육 격차 최소화 위해 책임 있는 지원 강화"
실려다짐·마음건강 IB 교육 등 확대
3월 개교 충북형 대안학교 단재고 IB DP 도입

  • 승인 2025-01-20 16:14
  • 신문게재 2025-01-21 3면
  • 정태희 기자정태희 기자
윤건영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학생이 미래를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데 충북 교육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와 지역의 상생을 견인하고 단 한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 격차 최소화를 위한 책임 있는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 교육감으로부터 올 한해 추진할 새해 설계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새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정책 방향은.



▲2025년 충북교육은 '실력을 넘어 모두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학교와 지역의 상생을 견인해 현장에서 체감하는 모두가 성장하는 충북교육으로 이끌겠다. 의미 있는 배움이 습관이 되고, 몸에 새겨진 좋은 습관이 일상이 되며, 단단한 일상이 곧 충북교육의 실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 속에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한 교육 안전망을 구축해 책임있는 지원을 강화하겠다.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챙기고 학습과 발달 격차를 최소화하며, 특수교육 지원 강화는 물론 AI 윤리기준을 제정하고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해 사람 중심의 AI 윤리교육 실천에 앞장서겠다. 지역의 품에서 지혜를 모아 우리 아이들이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의 인재로 성장하도록 학생이 있는 모든 곳을 배움터로 만들어 그곳에서 저마다의 빛깔로 배움을 꽃피우는 충북교육을 만들겠다.



- 기초학력을 계속 강조했는데 새해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기초학력 보장은 학생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핵심 교육과제다. 충북교육청은 모든 아이들이 온전히 성장하도록 수업내, 학교안, 학교밖의 촘촘한 기초학력 안전망을 구축해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새해에는 '아이성장 골든타임 2.0'으로 충북의 초등 1∼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난독증·경계선 지능 학생을 전수조사해 더 촘촘하게 집중 지원하겠다. 아이의 미래를 쌓아가는 첫걸음은 바로 지금의 기초 습관이다. 가종 중요한 시기인 유아와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기초습관키움 프로젝트를 운영해 바른 습관을 형성하도록 하고 기초학력으로 이어지도록 더 폭 넓게 지원하겠다.



- 올해 사자성어로 '전지다학(全地多學)' 을 선정했다. 사자성어에 담긴 교육의 정책 방향은 어떻게 되나.

▲'전지(全地)'는 충북의 모든 장소를 뜻한다. 이는 학생들의 배움이 특정 공간에 갇히지 않고 어디서나 학습이 이뤄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학(多學)'은 배움의 양적, 질적 다양함을 나타내며 다양한 배움과 학습경험,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성장하는 것을 표현한다. '충북의 모든 곳에서 다양한 배움이 일어난다'는 의미로 학교와 지역, 온라인 공간 등 학생이 있는 모든 곳이 배움터가 되고 그곳에서 저마다의 빛깔로 배움을 꽃피우는 충북교육을 만들겠다는 의지이다.



- 최근 충북교육 하면 떠오르는 게 'IB 프로그램'이다. 어떤 성과가 있었고 앞으로의 계획은.

▲미래사회에서는 단편적 지식 암기와 정답 찾기가 아닌,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과 평가 체제로 교육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깊이 있는 탐구와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실로의 변화를 이끌고자 IB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교사들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받아들여 세계적 수준의 수업평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 지난해 5월 IB 프로그램 도입 발표 후 시·도 간 업무협약과 IB 본부와의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같은 해 7월부터는 준비학교 9개교를 공모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중 동주초를 비롯한 5개교가 IBO에 관심학교로 공식 등록해 월드스쿨로의 여정에 들어갔다. 올해는 IB 준비학교 8개교를 신규로 공모해 18개교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동주초를 비롯해 오는 3월에 개교하는 단재고 등이 후보학교에 이어 2027년에는 월드스쿨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IB교육을 통해 학생은 절대평가를 통한 협력 과정을 경험하고, 교사는 객관적 평가 역량을 강화해 충북의 미래교육을 선도하겠다.



- 올해 '언제나 책봄' 강화를 얘기했는데 추진 계획은.

▲올해 '언제나 책봄'은 단순히 독서를 권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학교의 독서교육 브랜드를 만들어 실천하겠다. 다채움 연계 채움책방 전자책 운영으로 교실 수업에서 교과 연계 독서를 시행하고, 가정에서는 다양한 영역의 책을 구독 형태로 펴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사람이 만든 책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더 많다'는 말이 있다. 인생의 위기에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단단한 힘을 주는 그런 책을 만나고 책 읽는 즐거움을 알고,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면 책 읽는 사람으로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북교육청의 '언제나 책봄'이 전국적으로 확산해 즐거운 독서의 경험 속에 책 읽는 습관이 형성돼 모든 국민에게 '평생 책봄'이 되기를 바란다.



- 충북형 몸활동인 '어디서나 운동장'이 일선으로 확산됐는데 주요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신체활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학습과 사회정서적 발달은 물론 진로개발과 주관적 안녕감(행복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다.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해 우리 교육청은 2023년부터 충북형 몸활동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행 첫해 충북형 몸활동 1.0 '모닝스파크'가 시간을 깨우는 활동이었다면 지난해 몸활동 2.0 '어디서나 운동장'은 시간과 공간을 확장한 프로그램이다. 학교급별 맨손체조 영상과 몸활동 뮤직비디오를 보급하고 다양한 공간에서 시간과 공간 제약없이 몸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교스포츠클럽대회와 지역별 어울림 몸활동 한마당 등을 통해 학생들이 체력을 기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학생건강체력평가에서는 전년대비 저체력과 비만학생 비율은 감소하고 우수 체력학생 비율이 증가했다. 올해까지 모든 학교에 충북형 몸활동을 정착시키고 예산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학생 수가 많은 큰 학교는 지역 체육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시설 사용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연령대별 맨손체조 콘텐츠를 개발하고 모든 세대가 동행할 수 있는 걷기·마라톤 대회 등도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몸활동 연구를 기반으로 중장기 발전 방안 역시 마련할 방침이다.



- 단재고등학교가 3월 개교한다. 운영 방향이 있을텐데.

▲단재고등학교는 재능과 진로 목표가 있으나 강의식 수업이나 객관식 평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충북형 공립 대안학교로 2025년 3월 개교한다. 공모로 결정한 단재고의 비전과 목표는 2022 개정교육과정과 미래 역량을 기반으로 토의·토론, 프로젝트, 에세이(소논문) 작성 등의 다양한 학생 중심 수업이다. 단재고의 수업과 평가의 기본 방향이 IB 프로그램과 같은 결을 가지고 있기에 IB 프로그램을 분석·적용하기로 결정했고, 2025년 개교와 함께 관심학교, 후보학교를 거쳐 2027학년도에 IB DP 월드스쿨로 인증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재고만의 특색을 보여주는 단재 신채호 관련 과목, 어울림 음악, 모두 드로잉, 단재 체육 등의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단재고가 충북의 공립형 대안학교로서 다양한 진로의 방향성과 새로운 교육과정의 대안교육의 모델을 제시하도록 촘촘히 지원하겠다.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한 말씀 해달라.

▲2025년에는 모든 학생이 너른 교육의 품에서 저마다의 배움을 꽃피우는 한 해가 되도록 더 크게 헤아리며, 현장과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이를 통해 의미 있는 배움이 습관이 되고, 좋은 습관이 일상이 되며, 일상이 곧 충북교육의 실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충북교육의 발전을 위해 여러분이 베풀어주신 조언과 격려는 큰 힘이 됐다. 앞으로도 빛나는 충북교육의 미래를 향해 여러분과 더 넓고 깊게 공감하고 진심으로 동행하겠다. 올해에도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 을사년(乙巳年),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지혜와 성취를 상징하는 푸른 뱀처럼 깊은 통찰로 새로운 길을 열고, 결실을 보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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