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첫 구속] 尹 지지자들 법원 난입 폭력·파손 등 난동

  • 정치/행정
  • 국정/외교

[현직 대통령 첫 구속] 尹 지지자들 법원 난입 폭력·파손 등 난동

경찰 저지 뚫고 방패와 경광봉 빼앗아 폭행… 소화기, 재떨이, 쓰레기 던지며 저항
법원 정문과 유리창, 외벽, 내부 집기 파손… 경찰 강제 해산 후 40여명 체포
경찰 “구속수사 방침”… 법원행정처 “법치주의 부정 법적 책임 필요”

  • 승인 2025-01-19 11:08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50119017533_PYH2025011901500001300_P2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창이 파손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직후 일부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을 침입해 난동을 일삼았다.

경찰에게 빼앗은 방패와 경광봉 등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소화기와 재떨이, 쓰레기 등을 던지며 법원 청사 안팎을 파손하는 등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사법부를 공격했다.

경찰은 구속 수사 방침을 정하고 수사에 착수했고, 법원행정처는 “법치주의에 대한 부정이자 도전”이라며 엄중한 책임을 강조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후에도 서부지법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이다가 19일 오전 3시께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법원 후문에서 경찰 저지를 뚫었다.



일부는 담을 넘어 침입한 후 경찰로부터 빼앗은 방패나 플라스틱 의자 등으로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파손하며 법원 내부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방패나 경광봉으로 경찰을 폭행했고, 재떨이와 쓰레기 등을 집어 던졌다. 법원 청사 외벽도 뜯어지고 부서졌다.

20250119017514_PYH2025011901210001300_P2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창과 외벽 등이 파손돼 있다.
격한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하면서 경찰을 밀어붙이며 소화기까지 난사했다. 출입구 셔터를 올리고 난입한 지지자들은 법원 유리창과 집기 등을 부수고, "판사 나와"라며 영장을 발부한 판사의 이름을 부르며 찾아다녔다.

곧이어 경찰이 추가 투입돼 난동자들을 진압하기 시작했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3시 55분께 "건조물 침입, 퇴거불응, 미신고 불법 집회를 지속해서 하고 있다. 지금 즉시 밖으로 퇴거하라"며 경고 방송을 통해 시위대를 향해 자진 해산을 요청했다.

법원 난동과 관련, 경찰청은 이날 오전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 주재로 전국 지휘부 긴급회의를 열고 "주동자는 물론 불법행위자 전원을 구속 수사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련의 불법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며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1월 18일(40명)부터 영장이 발부된 이날 오전(46명)까지 모두 86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18개 경찰서로 나눠 조사 중이다. 경찰은 형사기동대 1개 팀을 지정해 양일간 채증한 자료를 분석하고 추가 가담자를 밝혀낼 예정이다.

20250119017409_PYH2025011901180001300_P2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한 19일 오전 경찰이 서부지법 후문에서 쓰러진 현판을 세우고 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난입 사태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분쟁과 그 시시비비는 헌법이 정한 사법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만 우리 사회의 근간인 법치주의가 유지될 수 있다"며 "일부 시위대의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법치주의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자 중대한 도전으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사실 확인과 엄중한 법적 책임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크리스천리더스클럽 정례예배
  2. "대통령실 세종 이전·행정수도 지위 확정해야"
  3. 공수처, 尹 구속영장 청구…현직 대통령 헌정최초
  4. [부고]김형식 대덕노인종합복지관장 부친상
  5. 충청광역연합의회,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 방문
  1. 지역명이 빠진 한화이글스 새 야구장 '한화생명볼파크'여러분들 생각은?
  2. 안기돈 지역정책포럼 공동대표(충남대 교수) 고문서, 고서 기증
  3. [현장취재]재전부여군민회 2025년도 정기총회 및 신년인사회
  4. '미래생활주식회사(브랜드명:잘풀리는집) 성인용 기저귀 기탁
  5. 국제유가 상승에 1700원 넘어선 휘발유

헤드라인 뉴스


尹, 구속전 피의자심문 출석키로…내란 혐의 적극 반박할 듯

尹, 구속전 피의자심문 출석키로…내란 혐의 적극 반박할 듯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로 했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가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오후 2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심문에 출석한다"고 공지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공수처가 주장하는 내란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뉴스디지털부경찰, 서부지법 앞 점거농성 시위대 강제해산 시작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심사를 앞둔 18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앞에서 경..

"대통령실 세종 이전·행정수도 지위 확정해야"
"대통령실 세종 이전·행정수도 지위 확정해야"

최민호 세종시장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대통령실 이전과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면담은 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이 최민호 시장을 비롯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임원단과 만나 지역 안정, 민생경제 회복, 중앙-지방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민호 시장은 2026년 6월까지 제18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부회장을 맡아 중앙-지방정부 협력과 지방자치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은 행정안전부에..

대전충남 변호사 800명 시대 최근 7년간 60% 증가…9할은 둔산동 집중
대전충남 변호사 800명 시대 최근 7년간 60% 증가…9할은 둔산동 집중

재판에서 당사자를 대리하거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가 대전에서 빠르게 증가해 처음으로 800명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최근 7년 사이 대전과 충남·세종지역 변호사는 60% 증가했고, 대전 변호사의 96%는 서구 둔산동에 집중되고 있어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법률 조력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취지에서 멀어지고 있다. 16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세종권역에 주사무소를 두고 활동하는 변호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월 14일 기준 대전지방변호사회에 등록한 변호사는 모두 799명으로 1948년 변호사 12명이 모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과 함께 배우는 차례상 예절교육 가족과 함께 배우는 차례상 예절교육

  • 국제유가 상승에 1700원 넘어선 휘발유 국제유가 상승에 1700원 넘어선 휘발유

  • 사랑의 떡국떡 나눔…취약계층 400가구에 전달 사랑의 떡국떡 나눔…취약계층 400가구에 전달

  • ‘소방차 길 열어주세요’…소방 출동로 확보훈련 ‘소방차 길 열어주세요’…소방 출동로 확보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