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가 무연고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공영장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
시는 최근 공식 웹사이트에 공영장례 부고란을 개설하여, 연고가 없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장례를 치르기 힘든 이들의 존엄성을 지키고 지역 공동체의 애도를 돕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가족 해체와 빈곤 문제로 인해 적절한 장례 절차를 밟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것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온라인 부고란은 유족이나 친지를 찾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보령시는 그동안 '보령시 공영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과 지역 내 5개 장례식장과의 협약을 통해 공영장례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실제 빈소에 조문객이 드물어 고인을 제대로 애도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령시는 2023년부터 충청남도에서 최초로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라는 공영장례 전문 봉사단과 협약을 맺고,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 절차에 동행하고 있다.
이는 지역 사회의 연대감을 높이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존엄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손경자 경로장애인과장은 "이번 부고란 개설을 통해 고인의 존엄성을 지키고 유족과 친지들이 함께 애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소외받지 않고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보령시의 이러한 노력은 이미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시는 충청남도에서 최초로 공영장례 전문 봉사단을 운영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장례 복지를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충청남도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영장례 부고란 개설은 단순한 행정 서비스의 확대를 넘어, 지역 사회의 연대감을 강화하고 모든 시민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보령시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하고 지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보령=김재수 기자 kjs03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