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사진제공은 대전시 |
'대전'이 빠진 신축구장명을 둘러싸고 구단에 대한 비판은 물론 시민과 팬들의 허탈감이 커지자 직접 해결사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화는 내부적으로 재검토를 하겠다고 이 시장에게 전했는데 한결같이 '의리'를 지켜온 대전시민에게 화답할지 주목된다. <관련보도 13·14·15·16일자 1면>
이 시장은 16일 중도일보와 만나 한화이글스 발(發) '대전 패싱' 논란에 대해 "신축구장은 1438억원의 시민 혈세가 들어간 엄연한 대전시의 자산으로 대전의 긍지가 새겨 있어야 한다"면서 "구장 명에 당연히 '대전'이라는 지역 연고 지명이 들어가야 한다. 10개 구단 공히 똑같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전시는 이글스 구단이 신축구장에 '대전'을 빼기로 한 것에 대해 지역 여론이 들끓자 14일 이글스 구단에 신축구장 명칭에 '대전'을 넣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이글스는 "시민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있으며, 내부 논의를 지속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 시장은 그동안 신축구장명을 둘러싸고 대전시와 구단 간 오갔던 소통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대전 신축구장명인 '한화생명볼파크'에 대한 여러 부정 의견들이 있어, 정통성을 가진 '대전 한화이글스파크'가 어떤지 의견을 보냈던 것"이라면서 "2025시즌 개막전이 다가와 대승적 차원에서 구단의 입장을 들어 줬던 것"이라고 복기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민들이 '대전'이 빠진 사실에 화를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팬보다 그룹이 먼저인 경우는 없다"며 "대전시민의 수장인 시장으로서 이글스 구단에 다시 한번 '대전' 병기를 요청했다"고 이글스 대표이사와 통화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비단 구장명 뿐만 아니라 지역 연고명 유니폼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없더라. 이 부분까지도 이글스 측에 강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전 신축야구장 모습. 이성희 기자 |
시가 협약에 내용을 담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상식적으로 보면 이글스 구단의 행태도 올바르지 않다는 게 여론이다. 프로야구의 근간인 지역연고제를 고려하지 않는 기업 논리에만 함몰된 답이기 때문이다. 프로스포츠는 지역 팬의 응원을 기본으로 한다. 10개 프로구단 중 유일하게 이글스만 지역명을 구장 명에 넣지 않고 있다. 팬들의 의견을 듣는 공론화 과정도 없었던 것도 시민들의 배신감을 키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시민 분노는 단순히 구장 명에 '대전'이 빠진 것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40년을 동고동락한 이글스가 '대전'이라는 지역연고에 대한 배려와 상생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이 커 보인다.
한화그룹 사훈은 신용과 의리다. 수년간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한결같이 성원해준 대전의 '보살 팬'들에게 한화 구단이 '의리'를 지킬지 145만 대전시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