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교육감이 15일 본청 8층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15일 오전 대전교육청 8층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2025년 새롭게 추진되는 대전 교육정책과 함께 부지확보로 골머리를 썩던 서남부 지역 특수학교 설립 예정지를 발표했다.
이날 설 교육감은 "장애 학생의 접근성과 학교 설립 적시성 등을 고려해 공유재산 중 최적지인 옛 유성중 부지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전날 열린 특수교육기관설립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옛 유성중 부지에 특수학교를 신설하겠다는 내용을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 의결한 후 최종 확정했다.
교육청의 이러한 결정은 특수학교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자 결국 공유재산 활용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당초 대전교육청은 2026년 9월 예정된 학하초 확장 이전 때 유휴공간으로 남겨지는 부지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려 했지만, 해당 부지가 국가산업단지에 포함돼 불발됐고 이후 서남부 스포츠타운 용지를 확보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한 바 있다. 옛 유성중 부지엔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이전을 추진하려 했지만 시급성에 따라 특수학교를 신설하고 서부지원청은 현재 청사를 증개축하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부지는 선정했지만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가 많아 한차례 개교 시기를 미룬 2028년 개교 목표를 달성하긴 어려워 보인다.
대전교육청은 올해 상반기 교육환경 역량 평가와 사전 용역 선정을 거쳐 하반기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의뢰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2026년까지 설계 용역을 완료, 2027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하고 있다. 다만 중앙투자심사에서 발목이 잡힐 경우 개교 시기는 더 지연될 수 있다.
설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전 5개 자치구 중 특수학교가 한 곳도 없는 중구 내 신설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기도 했다. 설 교육감은 "중구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학생 520명 중 146명이 다른 지역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앞으로 중구 지역 특수학교 설립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특수학교 추가 설립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했던 시민대책위는 과밀 해소에 첫 단추인 부지 확정에 환영하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동석 (사)토닥토닥 이사장은 "이전부터 신설부지로 옛 유성중을 언급한 바 있지만 뒤늦게 확정돼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장애학생들의 개별 맞춤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특수학교의 과밀현상은 있어선 안 된다"며 "서남부 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차질없이 추진해 장애학생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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