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구장명에 대전 넣자" 대전시 한화에 재촉구

  • 정치/행정
  • 대전

"새 구장명에 대전 넣자" 대전시 한화에 재촉구

市, 연고지 병기 공문보내 공식요청
중도일보 연속보도, 여론 지지 동력
이글스 "시민의견 경청…" 내부논의
대전충청 팬 사랑 한화 의리 보여야

  • 승인 2025-01-15 17:08
  • 신문게재 2025-01-16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50115-완공 앞둔 야구장
대전시가 혈세 1438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신축구장 전경. 한화는 명명권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신축구장 간판에서 '대전'을 잠정 빼기로 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대전시는 신축구장명에 연고지 병기 요청을 다시했고 한화도 내부 논의에 착수했는데 최종 결단이 주목된다. 사진=이성희 기자
<속보>=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신축구장에 '대전'을 빼기로 한 것에 대해 지역 여론이 들끓자 대전시가 연고지명 병기를 공식 요청했다.

한화이글스 발(發) '대전 패싱' 논란에 행정당국이 강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에 맞은 것이다.

대전시와 여론의 압박에 한화이글스도 사실상 구장명 재검토에 들어갔다. 한화가 대전 충청과 40년을 동고동락한 대전에 대한 '의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중도일보 1월 13, 14일 1면 등 보도>

15일 대전시와 한화 이글스에 따르면 전날 대전시가 이글스 구단에 신축구장 명칭에 '대전'을 넣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대전'이 빠진다는 중도일보 연속 보도에 "대전시와 팬을 무시한 처사"라며 지역 여론이 크게 출렁였고, 지역연고제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사안이 일파만파 확산된 지 3일 만이다. 안일한 행정으로 질타를 받았던 대전시가 다시 전면에 나서면서 이글스가 대승적 결단을 내릴 지 관심이 쏠린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즌이 임박해 구장명칭 사용에 대해 한화 입장에 동의 의사를 전달했었지만, 지역 여론이 움직이고 있어 한화에 다시 한번 요청을 했다"면서 "타 지역 모두 구장 명에 지역연고를 넣고 있는 만큼 '대전'이 꼭 들어갈 수 있도록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글스는 "시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있으며, 내부 논의를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구장명 네이밍 스폰서인 한화생명에 동의 여부가 될 전망이다. 정규 시즌 개막이 두달 가량 남은 가운데 지역 여론을 감안한 신속한 의사결정에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실제 이글스는 1999년 첫 우승 이후 25년간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여년 간 최하위권을 맴돌면서 암흑기를 갖기도 했다. 계속된 패배와 꼴찌 팀이라는 불명예에도 한결같이 응원을 한 팬들의 성원을 기억해야 한다는 여론이 감지된다.

지난해 류현진 선수의 복귀와 몇년 간 좋은 선수 자원을 확보한 이글스는 신축구장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이라는 원대한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연고 팬들과 일치 단결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 구장 명에 집착해 지역사회와 팬의 민심을 잃어버리는 실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신축 구장은 대전시가 예산을 들여 지은 대전시 소유 건물로, 사업비는 2074억원이다. 한화는 486억원을 내고 25년간 구장 사용권과 명명권, 광고권 등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대전시민 세금이 1438억이나 들어갔다. 시민들이 납득 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대구나 광주처럼 신축 구장 건설 협약 과정에서 지역명 사용을 약속하지 않은 대전시의 일차 책임도 있지만, 그렇다고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구장 명에 '지역'명이 들어가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힘을 받고 있다.

더구나 단순히 구장 명 '대전' 병기 문제를 넘어, 지역 연고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지역과 구단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일로 야구장에서 1인 시위를 준비 중이라는 조종국 한화 이글스 전 후원회장은 "후원회장으로 20년을 활동했는데 한화의 지역연고 무시 소식에 분통함을 느꼈다"면서 "대전이라는 명칭이 부끄러운가. 대전에 터를 잡고 창단한 것 아니냐. 창단 초심을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힘을 줬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4 세종시 빛축제 폐막식 논란...일부 축소 진행
  2. 육군 제32보병사단, 20일부터 혹한기 훈련 실시
  3. 충남대병원 신속대응관리실, 심정지 예측 프로그램 딥카스 운영
  4.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불법광고물 근절
  5. 대전중부경찰서 중촌파출소, 어르신 대상 범죄예방교실 마련
  1. [춘하추동]겨울철 도로살얼음 발생 가능 기상정보에 대해
  2. 대전평생학습관 "만학도 스승 찾아요"… 20일까지 문해교원 공개모집
  3. [현장] 개발 지연에 대전 정동 쪽방주민 시름 커져…월세 오르고 집 수리 방치
  4. 수소차 사고 미리 차단 '수소연료 품질 실시간 모니터링 장비' 개발
  5. 전남·아산은 지방정원 등록...세종시 로드맵은 깜깜

헤드라인 뉴스


尹체포 이젠  `민생의 시간`  충청현안 동력공급 시급

尹체포 이젠 '민생의 시간' 충청현안 동력공급 시급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체포된 가운데 탄핵 정국 속 주춤했던 충청현안에 대해 동력을 재차 공급하는 중대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2·3 계엄선포로 우리나라 정치 경제 등 리스크를 촉발한 윤 대통령 신병 확보로 정국 불확실성이 다소 걷히면서 이제는 '민생의 시간'이라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는 이날 내란 우두머리 등의 혐의로 발부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전격 집행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사건 심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형사사건..

긴박했던 윤 대통령 체포작전… 치밀한 공수처 충돌 없이 집행
긴박했던 윤 대통령 체포작전… 치밀한 공수처 충돌 없이 집행

15일 오전 3시 20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작전이 시작됐다. 캄캄한 어둠 속에 서울 용산구 한남대 대통령 관저 인근에 공수처와 경찰이 집결했다. 형사기동대 54개 부대, 3200명이 참여한 대규모 작전이다. 150명 수준이던 1차 집행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서울과 수도권 광역수사단 소속 형사를 투입하고, 진입조와 체포조·호송조 등 역할을 분담했다. 차벽과 철조망 등으로 '요새'가 된 관저에 진입하기 위해 사다리와 절단기 등의 장비도 준비했다. 오전 4시 30분 전후 경찰이 확..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24. 대전 서구 탄방동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24. 대전 서구 탄방동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소방차 길 열어주세요’…소방 출동로 확보훈련 ‘소방차 길 열어주세요’…소방 출동로 확보훈련

  • ‘대전’ 패싱 논란에도 완공 앞둔 한화이글스 신축 야구장 ‘대전’ 패싱 논란에도 완공 앞둔 한화이글스 신축 야구장

  •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쏠린 눈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쏠린 눈

  • 양지서당 겨울캠프 찾은 꼬마선비들 양지서당 겨울캠프 찾은 꼬마선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