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공수처 출석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
영장 집행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법원과 수사기관만 탓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영장이 집행된 15일 미리 녹화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며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2024년 12월 14일 영상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이후 32일 만이다.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대국민 담화는 여섯 번째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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