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면 부용리 '강변 벚꽃 십리길(좌)'과 금강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
환경부가 2022년 말 전국 각 지역별로 선정한 '지역맞춤형 통합 하천사업'을 철회하면서다.
시는 당시 벛꽃 십리길 데크로드 조성 등 주민 숙원사업부터 이응다리 수상레저 시설 설치와 금강변 여울형 낙차공 설치로 자연형 호안 조성, 장군면 금암리 자전거도로 연결 등으로 대응 사업을 신청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나도록 국·시비 매칭 400억 원 예산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환경부가 2024년 초부터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 18개 국가하천 및 4개 지방하천 사업 대부분의 지원을 철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 고양 창릉천과 울산 태화강·여천천 통합하천 사업 등도 같은 상황에 놓였다.
세종시는 재정여건상 국비 지원 없이는 해당 사업의 정상화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환경부로부터 별도 공문도 받지 못한 채, 구두로 사업 무산 소식을 통보받았다"며 "앞으로 벚꽃 십리길 데크 설치 뿐만 아니라 이응다리 주변 사업 등도 다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매년 4월이 되면 벚꽃이 만개하는 부용리 '강변 벚꽃 십리길'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
희소식이 없는 건 아니다. 금강유역환경청이 부용가교~부용교 사이에 (가칭)원부용교 설치를 추진하면서다. 현재 제방 쌓기 작업 중에 있고, 오는 6~7월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빠르면 2026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교량 규모는 길이 470m의 왕복 2차선으로 교행이 가능토록 하고, 총사업비는 아직 산정 단계에 있다.
원부용교 설치는 2가지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벚꽃 십리길 주변의 원활한 통행을 가져오는 한편, 부용가교(340m) 철거를 통해 매년 반복되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부용가교가 매년 집중호우 시기를 거치며 하부 폐기물 처리와 보수 공사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2020년과 2023년 가교 복구비에만 각각 6.7억 원, 1.5억 원을 썼고, 하부 폐기물 처리비용만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부용가교가 보행과 자전거 통행이 가능했던 점을 고려하면, 원부용교에 이 같은 기능이 도입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김동빈(대평동·금남·부강면) 시의원은 "2025년 가장 기쁜 소식이다. 원부용교가 설치되면, 부용가교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행 데크 설치 사업 무산은 아쉽다. 다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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